[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남북적십자 양측은 24일 중국 베이징(북경)시내 차이나월드호텔에서
민간차원의 대북식량 지원에 관한 이틀째 회의를 갖고 오는 10월말까지
옥수수 기준 곡물 5만t을 북한에 추가 전달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25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 적십자사의 추가 대북곡물지원 합의는 지난 5월26일 "북한에
구호물자 5만t을 지원한다"고 합의한 이후 두번째 나온 것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옥수수 가루를 북한에 보낼 경우 부패할 우려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8~10월중 중국산 낱알 옥수수를 북한에 제공키로
했다.

또 북한내 곡물작황사정을 봐가면서 10월쯤 추가지원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대한적십자측이 제안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인도
인수팀의 북한내 현장확인문제,판문점을 통한 운송과 북한적십자측이 요구한
쌀 제공과 농기구 비료지원문제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