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면전이다"

PCS(개인휴대통신)와 이동전화의 한판승부가 절정을 향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등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PCS 3사와 시장
지키기에 고심하는 SK텔레콤 신세기통신등 이동전화 2사가 사운을 걸고
가입자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PCS업체들이 경쟁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통화품질과 저렴한
요금.

이들은 이동전화가입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품질과 비싼 요금에 초점을
맞추고 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같은 PCS업체들의 공세는 곧바로 이동전화업체들의 반격을 불렀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가입비 20만원을 2만원으로 대신하는 가입
보증보험제라는 결정타를 PCS업체들에 날렸다.

이동전화 가입을 꺼리게 하는 마지막 장애를 없애 버린 것이다.

이들이 아직 쥐고 있는 무기는 기본요금 및 10초당 통화요금 인하.

이같은 이동전화업체들의 반격에 맞서 LG텔레콤은 최근 기본료 1만5천원,
10초당 통화료 21원, 가입비 5만원(이동전화는 7만원)의 요금체계를 발표
하고 이동전화보다 20%이상 저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통프리텔과 한솔도 비슷한 선에서 요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증금 1만~1만5천원 수준의 가입보증보험제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5사가 요금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동전화시장
규모 때문.

한통프리텔의 예측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PCS가입자가 내년말까지 총
8백만명, 2002년에 1천6백만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PCS가입자의 비율은 98년 24%, 2000년 42%, 2002년 47%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통화품질 및 요금에서 PCS가 뚜렷한 강점을 갖지 못하면 이같은
전망은 장밋빛일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1천1백여만명의 잠재고객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기존 이동전화업체의
시장지배력을 고려할때 PCS업체들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입자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년안에 5개사가 경쟁을 자제하며 공존하는 것과 출혈경쟁을
벌여 2개사 정도가 쓰러지는 것중 하나를 택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
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5사가 찻잔속의 태풍에 휘말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동전화업체간 M&A(기업인수합병)만이 국내 이동
통신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뼈아픈 충고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