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등 자동차메이커들이 기아그룹과 함께 납품을 받고
있는 5백82개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이종규 쌍용자동차 사장 등 자동차업계 대표들은 18일 여의도
63빌딩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이 연쇄부도날 경우 현대나 대우도 공장가동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정부도 이같은 자동차업계 전반의 위기를 인식, 지원조치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키로 했다.

기아 협력사에 대한 추가 지원과 기아그룹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계획은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른 메이커들은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와 함께 납품을 받고
있는 복수납품업체에 대해서는 <>경영정상화 도래시까지 가급적 현금결제를
확대하고 <>부품구매를 확대하며 <>납품기업의 어음할인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주요 원자재 업체들에 대해서도 자동차업계에 대한 납품이 원활하게
조치될 수 있도록 당부키로 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경우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에 부딪쳐 좌초위기에 놓였을
때 정부가 나서 15억달러의 자금지원에 나서는등 국가 핵심사업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우리 정부도 크라이슬러방식 의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이번 기아의 부도유예조치는 개별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동차산업 전체의 문제로서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업계
전체의 어려움은 물론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신뢰도 상실로 중대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