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 조기확대여부가 증시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경원이 오는 8,9월께 외국인투자한도를 2~3%포인트 늘릴 것이라고
슬쩍 흘리자 주가도 반등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증권업계에서도 외국인 투자한도확대 시기를 놓고 조기실시설과 한통주
연계설이 맞서고 있으나 조기실시쪽이 우세한 편이다.

우선 태국 바트화폭락으로 촉발된 동남아 통화위기가 한국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릴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는 가장 손쉽게 외화자금을 늘릴수 있는 수단"
(S증권 관계자)이라는 얘기다.

지난 5월이후 순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기아파문으로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올해초 한보와 삼미그룹의 부도이후 외국인들이 순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증시는 폭락했었다.

증시가 침체국면에 빠져들 경우 한통주를 국내외에서 효과적으로 매각
하는게 힘들어진다.

외국인투자한도 조기확대조치가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이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한통주 상장을 위해서라도 먼저
시장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는것 아니냐"며 "한통주 상장에 한두달 앞서
외국인한도 확대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당초계획대로 외국인한도 확대가 한통주상장과 연계실시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않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기아파문이후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기아그룹관련주와 은행주에 한정돼있을 뿐이며 경기관련
제조업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순매수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한도를 앞당기거나 한통주상장을 연기하는 일은 없을것
같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