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는 혼자 치는 것이 아니다.

프로골프는 캐디와 함께 둘이 치는 것이다.

김종덕은 영국이 처음이고 링크스코스도 처음이다.

더욱이 그는 전속 캐디도 없다.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다행스럽게도 그같은 우려가 기막히게 해결됐다.

연습라운드 첫날 김종덕은 로열트룬GC의 캐디 마스터에게 캐디 추천을
의뢰했다.

캐디마스터는 어디론가 급히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해서 나타난 인물이
데이비드 브루스(46)이라는 캐디이다.

그는 김종덕이 "대만족할 정도로" 골프를 파악하고 있었다.

또 고집이 있어 보이면서도 "풍족한 모습"이 좋았다.

연습라운드때 그는 김의 "클럽 선택"을 주도했고 "쳐야 될 곳과 절대
피해야 할 곳"을 철저히 알려주었다.

핸디캡2에다 이곳 에이셔지방 64개 골프장이 챔피언을 가리는 골프대회
에서 87년 우승했던 그는 "김종덕 골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김종적은 흥분하지 않고 집중하는게 강점이다.

볼도 멀리 나가고 퍼팅 등 쇼트게임도 괜찮다. 그러나 클럽선택이
미숙하다.

어프로치때 짧은 샷이 너무 자주 나온다"

김종덕 자신이 "이런 캐디 처음 본다"고 할 정도의 그는 과연 김의
골프를 얼마나 "정리"할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