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그룹의 우성건설 인수가 1년2개월여만에 백지화됐다.

제일은행 등 우성건설의 57개 채권금융기관중 49개 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채권단은
투표를 통해 한일의 우성인수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한일그룹의 요구를 전면수용하는 방안 <>한일의 우성인수
를 백지화하되 추후 제3자 인수시 다시 한일에 인수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한일을 완전 배제한 채 제3자인수를 재추진하는 방안 등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한일을 배제하고 새인수자를 물색하는 방안에 41개기관이 찬성표
를 던졌다.

우성그룹은 작년 1월 부도를 낸 뒤 작년 5월에 "선인수 후정산" 방식으로
한일그룹에 넘기기로 채권단과 한일그룹이 합의했으나 그동안 금융조건완화
법정관리계속여부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돼 왔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인수기획단을 구성, <>우성건설의 제3자인수를
재추진하고 <>보증등의 문제에서 한일그룹과의 원만한 해결방안을 강구하며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반영한 법정관리 정리계획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성인수 백지화를 계기로 전북등 일부 채권은행이 한일그룹을
상대로 인수합의조건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인수무산에 따른 후유증이 자칫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