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곳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비즈니스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일부업체는 사태의 호전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당분간
철수할 것을 검토중이다.

14일 호치민 무역관을 통해 보고된 현지무역관(프놈펜무역관)정보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삼환캄보디아 패드릭, 시몬트인더스트리, DH캄보디아,
월드삭스등섬유 봉제 합판 통신분야등에 걸쳐 13개 한국기업들이 진출해있다.

또 현대그룹은 현지에 PVC.PE파이프 공장을 운영해왔고 선경은
산림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이들은 공장가동 뿐만아니라일상적인 영업활동까지 완전히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놈펜에는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보러간 관광객과 상사원등 50여
명이 출국하지못하고발이 묶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놈펜 공항은 다시 열릴때까지 이들 한국인들은 상당기간 현지에 묶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한국 무역대표부와 무역관도 지난 8일부터 서울과 연락이 끊긴상태에서
베트남의 호치민을 통해 겨우 연락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현지무역관은 "군인들의 약탈이심하고산발적인 전투로 근로자들의 정상적인
출퇴근이 불가능한 실정이므로 정국이 안정될때까지 사실상 비즈니스활동을
중단할수밖에 없다"고 서울에 보고해왔다.

이 무역관은 관광이나 사업목적으로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것을 자제해
주도록 당부했다.

지난 6월말 현재 한국의 캄보디아 투자규모는 19건 1천8백84만8천달러에
달한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