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달러당
8백90원60전까지 오르는 약세장을 보였다.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또다시 적자로 돌아선 무역수지로 말미암아 수출대전을
상회하는 수입대금결제가 이어져 그동안 잉여를 보였던 당일 결제의 달러
유동성이 급감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당국의 지속적인 매입개입도 달러유동성 부족에 일조를
했다.

예상됐던 외수펀드 물량유입도 지지부진 했고 당일물 포지션이 부족한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되사기를 지속하면서 6월 중순이후 처음으로 8백90원대를
넘어섰다.

또 시장참여자들의 환율전망이 상반되면서 일중 변동폭이 1원 이상을 유지
하는 활발한 장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달러화의 강보합세가 예상되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
된다.

무역수지 적자뿐 아니라 무역외수지 적자규모도 증가하고 있어 달러유동성
부족현상은 지속되겠다.

그간 시장 참여자들의 원화 절상심리로 작용해 왔던 투신사 외수펀드 물량과
주택은행 DR 발행대금이 유입될 것이어서 달러유동성 부족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최근 태국의 통화위기와 북한문제 때문에 국내에 유입되었던 해외자본의
급격한 헤지수요로 달러매입을 촉발할 경우 일시적인 급등도 예상된다.

그러나 투기적인 매입세가 가세될 경우 당국의 개입을 초래할 것이므로
급등락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주중 거래범위는 8백88~8백92원으로 전망되며 주거래범위는 8백89~8백90원
으로 예상된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