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추정하는 대륙의 분열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롭기 짝이 없다.

지질학자들은 아득한 옛날옛적에 로라시아와 곤드와라 불리는 2개의
초대륙이 있었으나 1억5천년전부터는 이 두 대륙이 서서히 분열되기
시작하여 지금과 같은 7개 대륙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판구조로론을 이론적 바탕으로 삼고 있다.

육지와 해저가 용암의 바다위에 떠있는 몇개의 판에 실려 표류하는
사이에 뿔뿔이 헤어지게 되었다는 논리다.

판구조론은 일찌기 아프리카 서쪽 해안의 불쑥 티어나온 땅 모양이
남북아메리카 동쪽 해안의 깊숙히 들어간 부분과 꼭 들어맏는다는 독일
기상학자 A 베케너의 관측을 뒷받참해 주기도 했다.

또한 지질학자들은 대륙들이 앞으로도 이동을 계속해 더 세분될 것이라고
내다 보기도 한다.

5천만년 뒤에는 아프리카가 두개로 갈라지고 남북아메리카가 서로
떨어지는가하면 대성양은 넓어지고 태평양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유라시아대륙 동단의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대륙 서단의 알레스카
사이에 있는 베링해협도 옛날에는 육지로 연결되어 아메리카 인디언이
이주하는 경로가 되었다는 추측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에 확립된 정설은 베링해협의 육지설을 부인한다.

인디언의 아메리카 이주가 시작된 것은 2만년전인 플라이스토세 말기의
빙하기였다.

빙하의 생성으로 해변이 1백m나 내려가 깊이 50m 이내인 베링해협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두 대륙간의 육교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이주를 해
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지질학자들이 지질 분석으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1만년전부터 2천년동안의 베링해협융기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떠오른
육지가 인디언의 이주 통로가 되었고 그것이 아메리카대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새로운 사실은 인디언의 이주시기가 2만년전에서 1만년전으로
내려 오고 이주통로의 생성원인이 결빙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협의 융기에
있다는 것이다.

인디언의 신대륙 이통경로도 판구조조론의 시각에서 밝혀질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