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직물 수출 국내 16위의 중견업체인 동남무역이 도산해
대구지역 섬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무역은 서울은행 대구지점에 돌아온
1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동남무역은 서울은행 등의 여신 1백39억원과 원사대금 64억원을 갚지
못한 상태인데 이 회사가 자체 생산설비가 거의 없이 임가공에 의존해 1차
하청업체만 60여개에 이르고 있어 전체 부도 규모는 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남무역은 지난 78년 설립돼 피치스킨 등 신합섬으로 기반을 잡아 작년
수출실적이 7천6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려왔으나 지난해
이후 수출부진과 단가하락으로 부도설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격어왔다.

한편 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은 수출경기 침체에다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7,8월 대량 부도설이 유포되는가 하면 특정업체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업계 관계자는 "동남무역의 부도원인 중 원사업체의 공급
중단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번 상의회장선거시 보여준
섬유업계의 편가르기와 같은 분열을 지양하고 전략적 제휴 등으로 공생할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남무역의 계열사인 한성섬유도 동남무역의 부도에 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했는데 오는 5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처리 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