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단장 최태지)이 창단 35년만에 처음으로 상대국 초청
해외공연을 갖는다.

2~3일 2회 공연을 갖는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9일 이스라엘
갈릴리의 야외원형극장에서 펼쳐질 카르미엘 댄스페스티벌 메인이벤트가
바로 그것.

한.이집트 수교 2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질 이집트공연은
중동지역 최대규모 (1천2백석)와 시설을 자랑하는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88년에 시작,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카르미엘 댄스페스티벌은 갈릴리시의
카르미엘 야외원형극장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대규모 무용축제.

이스라엘과 세계 각국에서 온 5천여명의 무용수가 3일동안 밤낮으로
고전발레 현대무용 민속춤 재즈 등 80여건의 춤공연을 펼친다.

세계 각국에서 35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국제행사.

주최측은 매년 1~2개의 해외팀을 하이라이트 공연단으로 초청하는데
10주년 기획공연단으로 국립발레단을 선정한것.

앰피시어터는 갈릴리산의 벧 케렘 계곡에 위치한 페스티벌 전용
야외원형극장.

고대에 형성된 자연 공연장이어서 2만~5만명이 앉을 수 있는 초대형이다.

오후 9시30분 달빛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무용공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

그동안에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프랑스 리옹발레단, 그리스 조르바
무용단 스페인 국립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무용단이 초청됐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 "카르미나 부라나"
"파 드 캬트르" "돈키호테" 등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들.

최단장은 "이번 해외공연은 발레가 한국 공연예술의 중요부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국립발레단의
국제무대 진출의 디딤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테크닉과 기량면에서는 물론 체격면에서도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는
김용걸 강준하 이원국 등 남성무용수와 볼쇼이발레단원인 배주윤이 객원으로
참가하고 최경은 김지영 등 주역 무용수들이 호흡을 맞춘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는 김향금 교수 (창원대 무용과)가 이끄는 김향금
무용단이 국립발레단과 함께 초청돼 작품 "사계" (안무.구성 김향금)로
한국무용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게 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