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경선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1일 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지지세 확보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국 지구당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대표직을 사퇴한데 이어
저녁에는 여의도 부국증권빌딩에 있는 후원회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이대표측은 2일중 후보등록을 한뒤 3일께 황낙주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경선대책위원회를 발족, 다른 예비주자들과 동등한 자격에서 "대세론"을
지속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수성 박찬종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 등은 이날 각각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 지구당을 돌며 "TK 당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고문은 경선을 지역대결구도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듯 지난
2박3일간 대구.경북지역 지구당 순방에서 지역감정에 편승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그러나 "몰표를 지니고 있는 야당후보에 맞설수 있는 후보를 선택
해야 하는 것은 신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현실상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규모 경선 출정식을 갖는다.

박고문과 이지사는 대구지역에서 세몰이식 경선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대의원 혁명"을 강조, 대의원 직접 접촉을 계속했다.

자신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지역을 순방중인 김덕룡의원은 이날 전남지역
지구당을 차례로 순방, 최근 여론조사 결과 대의원 지지도가 2위권에 진입
했음을 설명한뒤 본선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본선에 들어가면 나만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켜 전국 모든 지역
에서 야당후보를 압도할수 있을뿐 아니라 야당의 고정 지지기반인 호남표
마저도 적극 끌어올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2일중 후보등록을 마친후 한국프레스센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선거대책본부 현판식을 갖는다.

이한동 고문은 국회 개회식에 참석한후 의원회관에서 SBS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애송시를 낭송하고 대담에 임하는 등 언론을 통한 "포용력"
있는 이미지 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경선주자중 처음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최병렬
의원은 중랑갑지구당 강동을지구당 등 서울지역 지구당을 잇따라 방문,
지지를 부탁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