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의 제품이다.
일반 TV는 가로 세로 비율이 4대3이며 와이드 TV는 16대9로 "명품
플러스원"의 규격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브라운관의 크기엔 변함이 없으면서 실제로 보다 큰 영상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그 비결은 영상확장회로로 기존 TV화면에서 잘려나갔던 화면 양쪽 끝부분
(29인치 기준 각 1.7cm)을 되살렸다.
"TV의 숨겨진 부분을 찾았다"는 광고카피도 이에 착안한 것이다.
이는 곧 일반 TV에서 가장 약점으로 지적돼온 화면잘림 현상(오버 스캔)을
해결해 방송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온전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음을
의미한다.
"명품 플러스원"이 개발돼 상품화되기까지는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관
(브라운관), 전기(부품), 코닝(유리벌브)등 전자소그룹 계열사들의 숨은
공로가 컸다.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이에 맞는 형식의 브라운관과 유리벌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29인치 대형제품기준으로 월평균 2만5천대가 판매돼
삼성 컬러TV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인치 시장에선 45%를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러시아 중국 중남미 등 이른바 이머징마켓에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엔 유럽 미국등 선진국 시장에도 론칭된다.
지난해 하반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히트상품의 영예를 안아 국내에선
"스테디 셀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명품 플러스원의 개발과정 역시 그 배경에는 연구원들의 땀과 꿈이 배어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삼성전자 수원 AV연구소 직원들은 만 3년간 이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명품 플러스원을 개발한 주역은 강영문 전무, 김천수 영상미디어 개발팀장,
영상미디어본부의 한백희 수석연구원 등 8명으로 프로젝트명은 "Q".
강전무는 특히 "제품의 아이디어를 구성할 때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기존 4대 3화면 비율을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TV를 만든다는
것이 발상부터가 쉽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개발실을 지휘한 김천수팀장은 "기존 TV기술이 아날로그 중심으로 운영된
상태에서 디지털기술을 사용한 색신호처리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점이었다"고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많았음을 털어놓았다.
명품 플러스원의 장점은 단지 화면의 혁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악기 호른 구조를 적용해 전문 오디오 수준의 음감을 살려냈으며
멀티PIP(화면내 화면)기능을 채택해 더블화면과 6개, 9개, 12개 화면 등의
다양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이밖에도 TV의 주요 기능을 화면에 컬러그래픽으로 나타내주는 아이콘을
채택해 원하는 기능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좌우로 넓어진 디자인에
대리석 질감을 내는 외장재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꾸몄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개발에 전관 전기 코닝 등 55명의 연구인력과
2백27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만 3년만에 결실을 얻어냈다.
이젠 국내 히트상품을 넘어 세계시장에서의 히트상품을 꿈꾸고 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