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소유즈로켓의 판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어서 세계 3대
로켓발사기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교포로서 템플만지역에 내년부터 위성발사기지를
건설하는 허가를 호주정부로부터 받아내 관심을 끌었던 권호균 IRC사 사장.

지난 15일 프랑스에서 러시아의 스페이스 에이전스사와 프랑스의
에어리언 스페이스사의 합작사인 스타샘사와 인공위성을 실어보내는데
가장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소유즈로켓의 판권을 받아내 우주시대를
여는 선구적 한국인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권사장은 "로켓발사기지를 성공시키려면 정부승인-부지확보-
컨소시엄구성-로켓확보 등 4박자가 맞아야하는데 이번에 소유즈로켓판권을
확보해 모든 준비를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유즈로켓판권은 발사성공률이 99.8%로 지난 10년간 쏜 3백60개
로켓이 1백% 성공한 우수한 로켓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로켓발사기지는 이미 설계를 마쳐 "내년부터 건설에 착수하면
99년에는 프랑스령 기니아의 쿠르기지와 미국의 케이프 커내버럴기지에
버금가는 로켓발사기지가 될 것"이라고 권사장은 예상했다.

호주는 적도에 가까워 정지궤도위성을 발사하는데 비용이 적게들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돼 로켓발사지로는 최적지라는 얘기다.

이번 로켓발사기지건설에는 자본금이 2억4천만달러 투입됐고 제일은행
등이 국제금융시장에서 5억달러를 차입해 프로젝트파니낸싱형태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일종의 벤처기업인 셈인데 한국에서는 하나로 컨설팅등의 회사도 주주로
참여했다.

그는 "머독같은 언론재벌은 이미 인공위성을 이용한 방송시스템으로
시장을 장악할 계획을 짜고 있으며 미국의 모토로라나 빌게이트는 핸드폰
등 통신시장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2백개가 넘는 위성발사계획을 추진중"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0년대 섬유,80년대 자동차등 중공업,90년대 반도체 컴퓨터가
한국경제를 주도해 왔다면 "2000년대는 우주를 이용한 정보통신산업이
리드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2천조원이 넘는 시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국내기업과 정책결정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