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필자가 코오롱상사 프랑크푸르트 지사에 재직하던 시절 아직은
천연 섬유의 주시장이었던 유럽과 중동에 합섬직물의 뿌리를 내려야겠다는
결심하에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넓디 넓은 유럽 및 중동에 혼자 힘으로 거래선을 일일이 방문하고 칼라,
디자인 및 주문서 등을 받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늘이 니랜 도움이었을까.

이 때 섬유박람회에서 만난 8명의 동지들이 결성이되고 각기 한국산
직물의 상권을 구축하기로 의기 투합이 되었다.

물론 각자의 이익 추구 목표도 있었지만 공통된 사항은 모두다 이
분야에는 별로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다.

F.F.회 (Fabric Friend 및 FrankFurt 의 의미)라는 이름하에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지켜온 우정은 각기 1,000만불 이상을 거래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일의 STOBBE씨 (Sesto International 사) 영국의 NATTHEN씨 (Natthen
Corp) 네덜란드의 COYEYS씨 (Coveys Agenturen Company) 사이프러스의
ABIAAD씨 (Jani Tex) 레바논의 SAMARANI씨 (Salim International) 프랑스의
NICOLAS씨 (Nicolas Sa) 이스라엘의 HAKIM씨 (Inimex) 그리고 필자 이렇게
8명은 비록 국적과 언어, 나이는 달라도 82년 이후 봄, 여름 장소를
돌아가며 1박2일씩 모임을 가졌고 모임은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경기,
시황에 대한 설명과 제품 지식을 공유했고, 각기 가져온 자국의 특산 술과
여흥으로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필자가 한국으로 귀임한 87년 이후에는 주로 서울에 오면 만나고 있지만,
혹 필자가 유럽 방문시에는 어김없이 필자의 호텔로 모여들어 지인의 정을
나누고 있다.

지금 필자는 직물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제화, 세계화가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계속 이 모임을 유지하고 있고, 그로인해 많은
정보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그중 STOBBE, COVEYS는 이미 은퇴하여 이제 그 2세들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필자도 아들이 사회에 나오면 참여시킬 생각이다.

FF회의 철학이자 슬러건을 공개한다.

"신념과 애정으로 사업과 우정을 창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