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PC업체들이 잇달아 노트북컴퓨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6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노트북PC시장을 놓고 시장을
선점한 대기업과의 경쟁은 물론 중견PC업체들간의 틈새시장 장악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는 올초 일본 소텍사로부터
1백50MHz 고성능 노트북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공급받아 "세진
콰트로"브랜드로 시장에 출시, 데스크톱PC에 이어 또한번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빠르면 오는 8월중에 중저가형 노트북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지난 5월말부터 노트북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주컴퓨터는 현재
대만의 클래보사 제품을 "프렌드"라는 브랜드로 1백40여개의 직영점과
대리점망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펜티엄 1백50MHz 및 MMX 1백66MHz칩을 장착한 이들 제품이
고급기종임에도 가격이 2백만원대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텍컴퓨터도 이달말부터 펜티엄 1백50.1백66.2백MHz칩을 채택한 노트북
3종을 내놓는다.

대만 삼포사의 노트북을 반제품 형태로 들여온 뒤 CPU(중앙처리장치)
LCD(액정표시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등의 부품은 국내에서 조달, 최종
조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고정보통신은 지난3월 대만 트위헤드사의 펜티엄 1백33MHz 제품을
"옵티마 매직파워"브랜드로 본격 시판에 나섰으며 노트북PC 사용자들이
고급기종을 선호하는 추세를 감안, 앞으로 1백66MHz 제품과 13.3인치
대화면을 채택한 고급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컴퓨터의 무게중심이 빠른 속도로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컴퓨터로 옮아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중견PC업체들의 잇달은
노트북PC시장 참여는 당연하다"면서도 "상당수의 업체가 자체 개발은
등한시한 채 일본및 대만산 제품을 OEM방식으로 무분별하게 공급하는
행태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