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한솔CSN(Cyber Service Network) 대표이사는 최근 사이버(가상)
세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네티즌 대열에 합류했다.

50대의 나이에도 불구, 그의 정보마인드는 신세대 네티즌 못지 않다.

지난 1년동안 사이버 쇼핑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는 철저히 변신했다.

그가 열렬한 네티즌으로 변신한 계기는 지난 95년 12월 이 회사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

전주제지와 삼성그룹 비서실, 한솔판지 등을 거치면서 사이버세계와 접할
일이 특별히 없었다.

그는 대표 취임후 어떤 형태의 유통업에 진출할까 고민을 거듭했다.

마침내 미래의 첨단 유통업으로 일컬어지는 가상쇼핑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때부터 그의 사이버세계 섭렵이 본격 시작됐다.

그가 이 사업을 위해 맨먼저 착수한 것은 "젊은 기업 만들기".

젊고 창의적인 네티즌들을 업종에 관계없이 받아들였다.

현재 CS클럽 사업부에서 일하는 59명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30세.

소비자인 젊은 네티즌들과 생각과 생활방식을 같이하는 공급자가 돼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토요일에는 자유복장으로 근무토록 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는 "이번에 문을 연 가상 백화점이 입체적인 동영상화면에다 휴식과
문화공간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상품구색과 서비스면에서 일반 백화점에
뒤질게 전혀 없다"고 자랑한다.

교통지옥을 뚫고 백화점에 도착, 복잡한 매장을 헤치고 다녀야 하는
현실에서 방안이나 사무실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반문한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