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 20일 기업공개를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 SKC와 한국주강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행가액을 각각 1만5천원과 2만2천원으로 높였다.

공개예정기업이 발행가액을 상향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발행가액이 1만4천원으로 예정됐던 SKC는 지난9일 대우증권이 주간사
인수분을 기관에게 북빌딩 방식으로 매각한 결과, 주당 1만9천3백원에 팔려
발행가액을 1천원 올렸다.

또 한국주강도 주간사인 동서증권이 기관대상의 공개경쟁 입찰에서 주간사
인수분(6만주)을 평균 2만8천원에 매각한데 따라 당초 2만원이었던 발행가액
을 2만2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20일 청약을 받는 SKC 한국주강 영창실업의 공개규모는
총 8백25억4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증권사가 공개물량의 20%를 인수해 기관에게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제도는 지난해 9월부터 도입됐으며 북빌딩(Book-Building:수요예측) 방식으로
주간사 인수분을 기관에 넘긴 것은 대우증권이 처음이다.

북빌딩 방식이란 공개경쟁 입찰과 같이 기관투자가로부터 매입신청서를
받지만 최저낙찰가 이상을 써낸 기관에게 매입희망가격과 관계없이 최저
낙찰가로 동일한 가격에 넘기는 방식이다.

SKC 한국주강과 함께 공모주 청약을 받는 영창실업은 발행가액을 예정대로
1만1천5백원으로 확정했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발행가액의 조정은 공개예정기업과 주간증권사간
의 협의에 따라 자유롭게 할수 있다"며 "SKC와 한국주강은 기관대상의 평균
매각가격과 발행예정가액이 너무 차이가 커 주간증권사와 협의해 발행가액을
변경하는 내용의 유가증권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공개예정기업의 주간증권사들은 모두 청약 1주일전인 12일부터 전화로
예비청약을 받는다.

공개예정기업의 기업내용과 재무구조는 다음과 같다.

<> SKC

SKC는 세계 PET 필름시장 3위에 세계 비디오테이프시장 3위인 업체다.

또 선경그룹의 정보통신관련사업 강화전략에 따라 2차전지 등 정보통신소재
사업과 영상소프트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PET필름과 비디오테이프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성장성있는 정보통신소재 및 영상소프트사업에
투자하는 우량한 회사다.

지난해 이 회사의 경상이익은 원재료인 유화제품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전년
대비 99% 증가한 2백65억원을 기록했다.

97, 98년 경상이익도 원재료가격의 하향안정과 금융비용 및 감가상각비 부담
감소에 힘입어 각각 3백45억원과 4백19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상장후 주가를 98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1천8백31원
에 이 회사의 상대PER(주가수익비율)인 제조업평균 PER의 1백14%를 적용해
2만7천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국주강

한국주강은 조선 산업플랜트 발전설비 산업기계 등에 쓰는 주물강 주물철을
생산하는 주강제조업체다.

80년대말과 90년대 초반의 건설 조선 산업기계 등의 호황으로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내수기반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세를 유지했다.

주강제품의 시장규모는 연 1천7백50억원이며 연평균 2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한국주강의 시장점유율은 10%.주강업은 주문생산형태가 주류를 이루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진입이 용이하지 않아 영업이 매우
안정적이다.

게다가 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짧은 기간동안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중공업
과 대우중공업 강원산업 포철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96, 97년에도 연평균 30%이상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게 주간
증권사인 동서증권의 전망이다.

또 설비투자 합리화로 경상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동서증권은 보고 있다.

동서증권은 이 회사의 상장후 주가를 3만5천원에서 4만원사이로 예상했다.

<> 영창실업

영창실업은 국내 4위(매출액 기준)의 피혁원단 생산업체다.

업계 최상의 제품기술력과 영업력을 보유해 의류브랜드 사업으로의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이룬 기업이다.

주력 브랜드 "NAUTICA"는 국내 트래디셔널 캐주얼업계에서 3위의 시장점유율
을 보이고 있다.

재무구조도 동종업계내 최우량 수준이라는게 이 회사의 강점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이 26.3%에 달하고 금융비용부담률은 3.2%, 부채비율은
2백19.7%이며 잉여금도 많이 쌓아 유보율이 2백20.3%에 달한다.

지난해 1월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35억4백만원의 재평가차액을 내기도 했다.

주간증권사인 신한증권은 공개후 자본금이 56.5억원인 이 회사의 대주주
박석 회장 등의 지분이 50.14%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통물량이 매우 적은데다 상장후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가치는 3만원이상도 형성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증권은 상장후 이 회사의 주가를 공식적으로는 2만5천원이상으로 예상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