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1,2청사가 단순한 항공여행 탑승창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변모되는 등 역할이 다양화되고 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15만명을 겨냥해 다양한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

올들어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컴퓨터와 팩스 등이 구비된 사무편의
지원시설과 유아휴게실을 비롯, 샤워실, 간이취침실 등도 설치돼 이용객들로
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실내 조경시설과 각종 장식물들도 잇따라 설치되고 비디오룸과 게임룸 등
여가시설도 들어섰다.

이처럼 시설이 늘어나자 출영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김포공항을 찾아
이국적 정취를 맛보고 식당가 책방 쇼핑가 등에서 물건을 사거나 여가를
즐기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이 생활 쇼핑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공항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공단측은 설명한다.

지난 94년 처음으로 조선호텔이 2청사에 식당가와 커피샵을 열었고 작년엔
세종호텔도 식당가와 커피샵을 열었다.

청소년들의 이용증가에 따라 유명 분식체인점인 장터식당도 최근 문을
열었다.

지난해이후 새로 들어선 업체는 컴퓨터 및 판통신업체 등 20여개를 넘어
입점업체수가 현재 1백14개에 이르고 있다.

공항이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점포 입주 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넘고 있다.

"요즘에는 근처 주민이나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토,일요일에는 하루 평균 4천명, 평일에도 3천명이 식당을 찾고 있어요"

조선호텔 식당가의 송재문 지배인은 비행기 탑승객외의 손님들이 더 많다고
귀뜸한다.

이에따라 공단은 어린이들을 겨냥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금년중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국제선 2청사에는 항공역사 박물관과 전시실도 만들 계획이다.

지난 2월말 지하철 5호선의 김포공항역 개통으로 앞으로 공항을 찾는
일반인들이 더욱 늘어나 공항이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