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다.
그들 골프는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 샌디라일 (영국)의 "포인트 골프"
85년 브리티시오픈, 88년 US마스터즈 챔피언인 라일은 각 홀의 "티샷
클럽"이 이미 정해져 있다.
그가 드라이버를 잡는 홀은 넓고 치기 편한 파5홀인 9번홀 (560야드)와
14번홀 (519야드) 등 단 두 곳.
또 타이트한 파4홀인 1번홀 (465야드)과 17번홀 (427야드), 그리고 왼쪽
물에 오른쪽 OB인 11번홀 (파5,531야드)에서는 아이언 티샷을 한다.
나머지 홀들에서는 모두 스푼 티샷이다.
경기를 벌이면서 그 홀 공략에 최적인 티샷클럽을 이미 정해 놓으면
거리나 떨어지는 지점이 동일한 법.
그는 4일동안 거의 "그 자리"에서 다음샷을 하는 "포인트 골프"를 하는
셈이다.
3라운드까지 스코어가 74-70-67타로 나날이 개선되며 연장돌입에
성공한 것도 그같은 "전략적 승리"가 아닐까 한다.
"드라이버로 무조건 멀리"만 추구하는 아마추어들이나 클럽선택이
다양하지못한 국내프로들은 라일의 "포인트 골프"를 눈여겨 봐야 할 듯.
<> 우즈넘의 "골프 관리"
우즈넘의 "골프 관리"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번대회에서 우즈넘의 샷자체는 별로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가 미국 유럽의 코스보다 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샷은 짧은 거리라도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그는 기본적 숫자의 버디는 잡으면서, 보기숫자는 최소로
줄이면서 골프를 꾸려 나갔다.
1-2라운드때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3-4라운드부터의 공격 골프로
67,68타를 친 그의 골프 패턴이 무척이나 돋보였다는 얘기.
특히 최종일에 파5홀을 집중 공략, 3개의 버디를 잡고 한국프로들이
고전한 파3홀에서도 한 개의 버디를 노화한 것은 위험요소가 많은
파4홀에서의 "노련한 운행"을 의미하고 있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