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의 멋내기 포인트는 발.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아래 드러난 깨끗한 다리와 흠집없는 발, 그리고
손질 잘된 발톱은 여름철 멋쟁이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조건.

"발 미인" 대열에 끼려면 다양한 발치장이 필요하다.

페티큐어와 발찌는 기본이고 발고리(발가락 반지)와 미용을 위한 문신
스티커까지 나왔다.

이밖에 종일 혹사당하는 발의 피로를 풀고 모양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제품도 여러가지 나와 올 여름 패션가는 가히 "발미용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발찌는 굽이 높고 섬세한 스트랩샌들(가죽 끈 3~4개로 발등을 덮은 스타일)
에 잘 맞는 소품.

하트모양의 고리장식을 달거나 큐빅을 박은 은 또는 백금소재의 가는
체인이 주종을 이룬다.

느슨하게 발목에 끼우게 돼 있으며 값은 1만~3만원.

최근엔 발가락용 반지인 발고리까지 나왔다.

반지처럼 생긴 금속제품으로 엄지발가락에 타이트하게 끼우게 돼 있다.

발목이나 손.발톱에 붙이는 1회용 문신스티커도 주목받는 제품.

장미나 나비 유니콘등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대부분이며 발 뒤꿈치나
복숭아뼈등 샌들옆 살짝 드러나는 부분에 붙인다.

피부용 문신 3장에 손톱용 스티커 8장 한 세트가 4천원.

종이 뒷면을 물로 적신 뒤 원하는 곳에 붙여 30초가량 있다가 떼어 내면
완성되고 한번 붙이면 3~5일간 지속된다.

쁘렝땅백화점의 서영주씨는 "대담하고 이색적인 문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자유롭게 붙였다 뗐다 할수 있어 젊은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한다.

"넥타" "바디샵" 등 목욕용품점들이 내놓은 발 전용제품도 관심거리.

발 미용제품은 피로회복을 위한 것과 모양을 다듬기 위한 것의 2가지로
나뉜다.

최근 인기있는 것은 발냄새와 무좀을 억제하고 발이 거칠어지는 것을 막는
발 스프레이(1백25g 9천5백원), 발 거품비누(1백50g 6천원), 발 크림(50g
8천5백원).

바디샵의 정소영 홍보팀장은 "교사 창구직원 판매원처럼 종일 서서 사람을
대하는 직종 종사자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전한다.

국내업체인 "태평양"과 "쥬리아"도 각각 소프트 풋케어 크림(발바닥용)과
프로5분 컨트롤크림(발뒤꿈치용)등 발 미용제품을 내놨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