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서민용 도박(?) 고스톱 얼마나 즐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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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 블랙잭 슬롯머신 등이 약간 돈냄새를 풍기는 도박이라면 "고스톱"은
가장 대중적이고 소박한 도박으로 꼽힌다.
국내 일반직장인 10명중 7명은 연휴기간중 고스톱을 한다는 조사통계치도
나와있다.
상대도 직장 동료에서부터 부모님 친척 친구까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규모는 점당 1백원짜리 "심심풀이"에서 1백만원씩하는 규모가 큰 도박성
화투까지 천차만별.
고스톱이 가장 "서민적"이라는 것은 일반 백성의 고민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
최신판 "한보"고스톱의 예를 들어보자.
이 고스톱에서 "한"자는 일광을, "보"는 보름달이 뜬 팔광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 고스톱의 최고 수혜점이 3~5점인 것에 비해 이 고스톱에서는
일과 팔광을 먹으면 15점의 "특혜"를 준다.
줄만 잘대면 어려운 사업도 특혜로 잘 풀 수 있다는 정회장의 비뚤어진
경영철학을 그대로 비꼰 것.
정치인들의 행태를 빗댄 고스톱도 재미있다.
"신YS고스톱"은 자기가 먹은 것은 공개하지 않는다.
"신DJ고스톱"은 고를 불렀다가도 불리할 것같으면 언제라도 번복할 수
있다.
"신JP고스톱"은 "쇼당"을 언제라도 부를 수 있고 자기패를 슬쩍 보이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새로운 고스톱은 민초들이 정치인의 행태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으로 후세 민속연구자들의 좋은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정신과 의사들은 고스톱자체가 병적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
얼마전 여의사와 모학원장 등 사회저명인사들이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그러나 일부 전문의는 고스톱의 긍정적인 면도 들고 있다.
고스톱판은 가장 평등한 관계를 가능케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평소 감정이 있던 직장상사도 게임중에는 얼마든지 "밟아" 버릴 수 있고
약간 "심한"말도 룰에 어긋나지 않는다.
상대를 앞에 두고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는 평가.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선안에서의 건전한 놀이에 한해서이지
판돈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면 돈잃고 건강잃고 가정잃고 명예잃는 "한심한"
지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
가장 대중적이고 소박한 도박으로 꼽힌다.
국내 일반직장인 10명중 7명은 연휴기간중 고스톱을 한다는 조사통계치도
나와있다.
상대도 직장 동료에서부터 부모님 친척 친구까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규모는 점당 1백원짜리 "심심풀이"에서 1백만원씩하는 규모가 큰 도박성
화투까지 천차만별.
고스톱이 가장 "서민적"이라는 것은 일반 백성의 고민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
최신판 "한보"고스톱의 예를 들어보자.
이 고스톱에서 "한"자는 일광을, "보"는 보름달이 뜬 팔광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 고스톱의 최고 수혜점이 3~5점인 것에 비해 이 고스톱에서는
일과 팔광을 먹으면 15점의 "특혜"를 준다.
줄만 잘대면 어려운 사업도 특혜로 잘 풀 수 있다는 정회장의 비뚤어진
경영철학을 그대로 비꼰 것.
정치인들의 행태를 빗댄 고스톱도 재미있다.
"신YS고스톱"은 자기가 먹은 것은 공개하지 않는다.
"신DJ고스톱"은 고를 불렀다가도 불리할 것같으면 언제라도 번복할 수
있다.
"신JP고스톱"은 "쇼당"을 언제라도 부를 수 있고 자기패를 슬쩍 보이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새로운 고스톱은 민초들이 정치인의 행태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으로 후세 민속연구자들의 좋은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정신과 의사들은 고스톱자체가 병적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
얼마전 여의사와 모학원장 등 사회저명인사들이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그러나 일부 전문의는 고스톱의 긍정적인 면도 들고 있다.
고스톱판은 가장 평등한 관계를 가능케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평소 감정이 있던 직장상사도 게임중에는 얼마든지 "밟아" 버릴 수 있고
약간 "심한"말도 룰에 어긋나지 않는다.
상대를 앞에 두고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는 평가.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선안에서의 건전한 놀이에 한해서이지
판돈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면 돈잃고 건강잃고 가정잃고 명예잃는 "한심한"
지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