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한국계은행 본점을 차례로 방문, 사실상
"임점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오는 29일엔 시중은행 국제부장들을 소집해
조찬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지나친 감독권 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FRB 검사역 2명은 26일 서울 외환 한일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 <>한국
의 경제상황및 경제전망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은행 대응방안 <>미국 현지
지점의 자산건전성 유도방안과 유동성 지원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FRB는 특히 은행에 따라선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은행들의 영업전략 <>미국
현지점포의 내부통제 강화여부 <>국내금융기관의 M&A(인수합병전략) 전망
<>국내은행의 감독체계 <>현지점포의 전산화대책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FRB는 이날 방문에서는 비록 한보사태 진정대책과 현지점포 지원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따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에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임점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FRB는 28일 은행감독원과 감독업무를 협의한뒤 29일엔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의 국제부장들과 조찬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조찬모임에서 FRB는 현지점포에 대한 유동성 강화대책 마련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FRB가 한국계은행 본점을 방문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며 "현지점포에 대한 감독강화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하지만 국제부장
들을 모두 다 모으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