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류 봉산탈춤보전회는 "봉산탈춤-김유경류"전과장을 19~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고 김유경옹의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는 동시에 그가 고집스레
지켰던 춤사위를 일반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의미를 지닌다.
무형문화재 제17호인 봉산탈춤은 황해도에 분포된 가면극중 하나로 농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였다.
이북에서 성행했던 이 춤을 사라지지 않도록 전승 보존한 사람이 바로
실향민 탈꾼이었던 고 김진옥 김유경옹 등.
김유경류 봉산탈춤은 지금까지 많이 알려진 김진옥의 춤사위와 구성에
따른 봉산탈춤보존협회의 탈춤과 다소 다르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춤유산이라는 것이 이번
공연을 기획한 보전회의 주장.
봉산탈춤은 사상좌춤 팔먹중춤 사당춤 노장춤 사자춤 양반춤 미얄춤등
전체 7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유경류 역시 7과장으로 봉산탈춤보존협회의 것과 다를 바 없으나
각 과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탈춤이 과장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형식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과 차이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봉산탈춤의 고향인 북한주민 돕기에 쓰여질
예정이다.
정성이 담긴 쌀을 가져오는 관객에게는 입장료의 30%를 할인해준다.
정재진 유옹영 양승도 김세동 박영수 유희경 진옥섭 등이 출연한다.
815-2272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