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700고지를 탈환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실패했다.

"엔화 강세" 재료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에 눌려 주춤거렸고 시장에선
다시 일부 기업에 대한 자금사정 악화설이 퍼져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저가대형주들의 선별적인 상승세가 이어져 대형주지수는 올랐지만 한전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뚜렷한 약세를 보여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42포인트 내린 699.53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큰폭으로 출렁거리는 동안 활발한 공방전이 이어져 거래량은 전일에
이어 5천만주를 웃돌았다.

<> 장중 동향

=전일의 상승분위기가 이어져 시장문이 열리자마자 강보합에서 가파른
오름세로 치달았다.

엔고수혜와 관련된 조선 유화주와 종합상사 및 금융산업 개편관련 금융주들
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합지수가 한걸음에 709선까지 내닫자 조선 반도체주식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흘러들어 약보합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당분간 달러강세기조를 지켜나갈 방침을 밝혔다는 얘기가
전해진 것도 차익매물을 불러낸 한 요인이었다.

후장들어선 낙폭이 좀더 깊어지자 경기관련 대형주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형성돼 다시 강보합으로 반등물결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무너지면서 약보합으로 폐장을 맞았다.

<> 특징주

=강세로 출발했던 SK텔레콤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통신시장 개방요구
에 눌려 후장에선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가 가까스로 하한가를 모면했다.

큰 폭의 오름세로 시초가를 보인 한솔전자는 김기섭씨의 검찰소환과 관련해
막판에 하한가까지 밀려났다.

청주 진로백화점이 1차부도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갑을 갑을방적 유성
대농 미도파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태성기공도 특별한 사연이 부각되지 않은채 하한가로 밀려나 주목을 받았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대우중공업은 거래량 1위속에 강세에 머물렀고
종합상사 중에선 대우만 상한가였고 나머지는 소폭의 오름세였다.

러시아와 합작으로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한다는 동양물산이 상한가를 지속
했고 신화 한주전자를 포함한 "태흥피혁 3인방"도 나란히 초강세였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현대금속은 상한가로 돌변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 진단

=연이틀 지수 700선 돌파를 시도하며 시장에너지를 분출함에 따라 단기적인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매물벽인 지수 710선에 육박한 끝에 되밀렸다는 점도 기간조정을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엔화 강세로 국제수지 개선 기대
<>통산부, 4월 수출 7% 증가 발표(5월에도 5%내외 예상)
<>당정, 금융개혁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 제출 예정
<>4월들어 수출신용장 내도액 증가세 전환
<>포철 등 62개사 유상증자 가능(상장협 분석)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