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매수세가 한꺼번에 분출하면서 장중한때 단숨에 종합지수 700선을
돌파하는 급등장을 연출했다.

철강 반도체 유화 조선 등 경기관련 대형주들이 매수세의 불을 당기고
종합상사 주식들이 일제히 초강세로 치달았다.

특히 최근들어 경기에 민감한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촉매제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장들어선 빅뱅관련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해 43개 종목중 33개가 상한가였다.

그동안 장내외에 걸친 악재로 작용했던 대선자금 파문이 김현철씨 소환을
계기로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인식도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작용을 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16.09포인트 오른 699.95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지난 2일
(6천5백42만주) 이후 처음으로 거래량이 5천만주를 넘었다.

<> 장중 동향

=대우중공업이 장초반부터 대량거래를 동반한 상한가를 지속하면서 엔화
강세관련 경기민감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립식품의 법정관리신청에 따른 영향은 시장전반의 강한 매수세에 파묻혀
버렸다.

경기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수출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종합상사
주식들이 대거 상한가로 치달았다.

후장들어선 경제부총리가 금융개혁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증권주들이 잇따라 상한가를 터뜨리고 은행주들
도 강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지수도 21포인트나 올라 700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막판엔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지수700선을 살짝 밑돈채
장을 마감했다.

<> 특징주

=LG전자 대우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현대전자 삼성전자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반도체 주식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유공을 비롯한 유화주와 삼미특수강 등 철강주들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의 해운주식들도 초강세대열에
동참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주가상승의 선두주자였던 조선관련주들은 대우중공업이
대량거래속에 상한가였고 삼성중공업은 거래량1위를 기록하며 강세만 유지
했으며 한진중공업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업종의 경기호전으로 수출증가 기대감을 등에 업은 종합상사들도 두각을
나타내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대우 선경 등이 초강세였다.

반면 갑을 갑을방적 유성 등이 연일 하한가를 보이고 염색폐수처리장치로
괌심을 모았던 현대금속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 진단

=지수 700~710사이의 매물벽과 높은 신용잔고에 따른 수급부담으로 인해
주가는 당분간 횡보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호재 악재 >>

<>달러대비 엔화 강세 지속
<>외국인 경기관련주 매수세
<>신용융자잔고 사상 최고
<>한은, 8천억원 규모 자금환수 방침
<>국제유가 급등
<>금융개혁 예정대로 추진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