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난립현상으로 당내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자
임을 자임했던 신한국당 김종호의원이 결국 후보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가 누구와 제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원은 14일 "대선주자로 나서겠다는 심정에는 아직 변화가 없으며 오는
6월초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최근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사전 준비작업의 미흡, 시일의
촉박성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대선주자로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도 김의원이 경선 마지막 단계까지 대선주자직을
고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선주자로 나서기 위한 세규합 움직임이 별반 없는 데다 조직이나 자금
등에서도 "웅지"에 걸맞는 동원 채비를 전혀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기간 대선주자라는 명함을 내밀면서 여권 중진으로서의 위상을 최대한
확보, 경선을 앞두고 활발히 전개될 대선주자간 합종연횡에서 실익을 챙기는
전략을 택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의원은 당내 유력한 영입파 대선주자와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