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1일을 기준으로 우리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얼마 전에 발표되었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짐작하고 있는 바와 같이 5년전 총조사와
비교해서도 도시화 고령화 핵가족화 등 우리나라 인구와 가족의 변화가
계속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의 변화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내용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인구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종교는 1985년에 이어 10년만에 조사된 것인데, 종교인구의 비율이
지난 10년전의 42.6%보다 크게 늘어나 절반 이상인 50.7%가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교인구를 계층별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연령별로 보면 얼핏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40대 중년층에서
종교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종교인구 비율이 높다.

특히 40대 여성의 경우 3명중 2명꼴인 66%가량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인구집단별로 볼때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들보다는 삶의 황혼기에 들어선 노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내세를 생각하게 되고 이 때문에 종교를 더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최근 조사결과를 보듯이 더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최근 조사결과를 보듯이 오히려 40대 중년 여성들이 노인들보다
더 종교를 믿고 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내세보다는 현실 생활속에서의
바램이나 소원을 종교를 통해서 이루고 싶어하는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40대는 가족생활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더욱 그렇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를 갖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40대가 아닌가 싶다.

또 한편으로 자녀입시문제 등으로 늘 마음 졸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여성들도 많을 것이다.

요즈음 주변에서도 쉽게 볼수 있듯이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중년 여성들이 많이 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사회활동은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가 종교활동이라고
생각된다.

40대 중년 여성들은 활발한 종교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정생활을 더욱 평화롭게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칫 너무 지나쳐서 스스로나 가족생활의 균형을
잃게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