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은 맑게 보이는 날보다는 희뿌연 날이 많은 편이다.

주가가 빠지는 날이면 희뿌연 하늘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5월들어 때이른 무더위기 기승을 부리더니 엊그제 서울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동안 하늘을 가리던 매연과 먼지들이 빗물에 씻기면서 한강을 따라
보이는 서울의 시가지 모습이 새롭게 느껴진다.

국내 경제는 연초이래 부도 도미노현상과 실업문제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도 3월말께를 저점으로 일시 회복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때맞춰 내린 봄비가 서울 하늘을 확 트이게 만들어 준 것처럼 주식시장도
모든 악재들이 사리지고 시원스럽게 상승세를 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