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2000''문제는 오는 2000년 첫날 0시 정각 컴퓨터의 연도표기에 오류가
생겨 행정 산업 등 사회 전 분야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시킬수 있는 사안이다.

2000년을 불과 2년반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이 문제는 전세계 컴퓨터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정부 및 산업계에서는 2000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결여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한국전산원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차 2000년 문제 세미나''를 열어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된 두산정보통신 주기성 이사의 ''2000년 문제 동향 및
사례''를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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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그룹은 2000년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의 경우 5조엔의 예산이
필요하며 한국은 약 8천3백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시사경제잡지"포천"이 선정한 50대 기업의 경우 기업당
5천만달러에서 1억달러, 중소기업(보유 프로그램 8천개 기준)은
3백60만달러에서 4백8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SPR의 캐퍼스 존스는 비용을 구성 항목별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이에따르면 소프트웨어(SW)수정 35%, 데이터베이스(DB)수정 30%, 기타
소송비용에 20%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응용 소프트웨어 수정 비용이 미국의 13%정도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인건비의 40~50%정도인 필리핀 등 저임금국 활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지난 94년 중반부터 일부 전문가가
인터넷 토론회및 전문가 교류를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며 그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반면 일본은 이보다 약 6개월정도 늦게 출발했으나 현재 인력및 비용
문제로 인해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는 실정이며 정부의 선도만을 기대하는
입장에 있다.

가트너그룹은 또 지난 96년초 현재 미국의 경우 2000년문제 해결에
착수하지 못한 기업이 50%,실시를 검토중인 기업 20%, 해결작업에 착수한
기업이 30%라고 발표했다.

올첸사가 96년4월에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계획단계기업
34%, 실행단계기업 28%등 총 62%의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대응단계에 있으며
이를위한 전문가도 30%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기업의 경우 2000년 문제 대응을 지난 96년에 시작했다면 성공확률은
99%, 97년 시작의 경우 80%에 달할 것이지만 99년 시작하면 성공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그룹의 경우 현재 2000년 문제 해결을 위한 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겨우 4~5개 업체정도만 그룹내에 2000년 문제 파악및 일정계획을
수립한 상태이며 그나마 비용분담문제로 대부분 실행을 보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전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2000년 문제 해결방안이 완벽하게
구현된 사례가 드물고 현재 나와있는 해결사례도 문제해결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가 참조하기에는 내용이나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업무의 특성이 유지보수성이 강한 관계로 정확한 공수및
비용산출이 어려우며 각 업체별로 처한 상황이 틀리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내부의 문제만 완벽히 해결한다고해서 정리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2000년 문제해결의 사례로 제시된 미국 사회보장국이나 보험회사인
첩앤선, 옐로테크놀로지서비스, 컴버랜드앤팜스, 그리고 승용차 트럭
특수장비차량 등을 수입 판매하는 그리스의 차량판매공사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자사의 실정에 따라 해결방안을 다각도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의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업체간 상호 연대를 통해 문제해결에 공동으로 나서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