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직업은 수두룩하다. 접근 난이도는 어려운데 막상 주어진 정보는 많지 않다. [하루만]은 이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베일을 걷어보려 한다. 증권·운용사부터 정부 부처까지, 또 말단 직원부터 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직종과 직급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하루'를 빌려 취재한다. [지난 기사 보기 <"돈 대신 보람"…MZ 금융위 사무관 밤 10시까지 동행기 [하루만]>]"주식시장은 한 번 제대로 푸는 것도 힘든 고차방정식이죠. 그렇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 풀듯 이유를 고민하니 정답률, 적중률은 높여갈 수 있더군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시장을 푸는 데 매진할 거예요."'새벽'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오전 12시50분. 많은 사람이 깊은 잠에 빠졌을 이 시간에 눈을 떠 출근 채비를 서두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30분 만에 집 밖을 나와 회사로 향하는 택시를 탔는데요. 국내외 주식 시황(시장 상황) 분석을 전담하는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애널리스트·사진)의 출근 풍경입니다.서 상무는 다른 증권사 시황 애널리스트들도 팬을 자처하는 '스타 시황 애널'입니다. 2007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약 10년 동안 지점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하다 2016년 키움증권으로 적을 옮겨 본격 시황 애널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현 직장 미래에셋증권에는 2021년 초에 왔습니다. 증권가에 발을 들인 지 18년, 시황 전담만은 9년째인 셈인데요. 남들 잘 때 일어나고, 남들 일할 때도 일하는(?) 독특한 그의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올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2500선(종가 기준)이 붕괴됐던 지난 12일의 기록입니다.&nb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 소속 회계사 수는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불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보면 4대 회계법인 매출은 2조871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7%(493억원) 늘었다. 전기(11.4%)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4대 회계법인의 매출이 제자리를 맴돈 것은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경영 자문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경영 자문 부문 매출은 1조2803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5.9%(808억원)가량 감소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M&A 거래가 움츠러든 결과다. 감사부문과 세무부문 매출은 각각 1조229억원, 5679억원으로 10.6%(979억원), 6.0%(322억원) 늘었다.법인별로 살펴보면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삼일은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4대 회계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인건비 등이 불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가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7444명으로 전기에 비해 9.1%(622명) 늘었다. 법인별로 보면 삼일 회계사가 2742명으로 6.7%(171명) 늘었다. 삼정은 2196명으로 10.6%(210명) 증가했다. 한영과 안진은 각각 1310명, 1196명으로 12.1%(141명), 9.1%(100명) 불었다.금감원 관계자는 “매출 둔화가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개설된 지 10년 만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27배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지표가치총액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장의 지표가치 총액은 16조6000억원에 달한다. 시장 개설 초기보다 약 36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59억8000만원이고 발행사는 10곳이다.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선물,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데다 개인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없고 수수료가 작다는 게 장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영국·독일, 일본 등 다른 시장 대비 개설이 늦었음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맹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