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다카스코스, 게리 다니엘스, 마이클 페레, 룻거 하우어, 마이클
듀디코프 매트 맥콤.

이들의 이름을 극장 간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은 비디오시장에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장 클로드 반담,
스티븐시걸 등 널리 알려진 액션배우들 못지않는 대접을 받는다.

이른바 "비디오급 액션스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국 인디영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액션배우들이다.

대부분 장 클로드 반담처럼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로의 화려한 진출을
꿈꾸지만 인디영화를 고집하는 배우도 있다.

이들이 주연하는 영화가 국내극장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고 개봉되더라도
흥행보다는 주로 "비디오출시용"이다.

비디오시장의 주메뉴는 역시 액션.

액션영화팬들이 한달에 1,2편 나올까말까 하는 할리우드 1급액션물,
소위 "대박프로" 다음으로 즐겨찾는 영화는 이들의 이름이 나오는
작품들이다.

때로는 대박을 능가하는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만나는 기쁨이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안방에서 즐기기 충분한 인디영화들의 아기자기한
맛을 갖추고 있기 때문.

최근 출시됐거나 곧 선보일 "드라이브" (시네마트) "블러드문" (SKC)
"크라임 서치" (우일) "프레셔스 2049" "프로텍터" (스타맥스)
"바운티 헌터" (새한) 등이 이같은 성격의 영화들.

"드라이브"는 "크라잉 프리맨"에서 냉혹하면서도 따뜻한 가슴을 지닌
킬로로 나와 일약 유명해진 마크 다카스코스의 최신작.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엔진을 가슴에 달고 홀로 과학의 이기와 싸우는
한 남자의 대탈주를 스릴넘치게 그렸다.

다카스커스의 현란한 동작과 최첨단 컴퓨터그래픽과이 환상적으로
만난다.

스티브 왕 감독.

세계 격투기 3회 연속 챔피언 게리 다니엘스의 시원한 액션이 펼쳐지는
"블러드문"에서는 격투기 검도 쿵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이 화려하게
전개된다.

시나리오도 의외로 탄탄한 편.

"연인"에서 감성연기를 보여준 토니 륭의 감독 데뷔작이다.

84년 히트작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의 히어로 마이클 파레가 부패한
경찰로 등장하는 "크라임 서치"는 상속권을 둘러싼 음모가 치밀하게
전개되는 액션스릴러.

전편에 흐르는 쿨재즈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이할만한 내용은 없지만 파레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빛난다.

"데인저러스"의 로드 헤위트 감독.

"프레셔스 2049"는 2049년의 우주공간에서 최고급의 보석을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벌어지는 SF액션물.

"블레이드 러너" "레이디 호크"의 관록있는 배우 룻거 하우어가 퇴락한
용사로 등장한다.

필립 모라 감독.

액션배우답지않은 깔끔하고 지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신세대 액션주자
매트 매콤.

"프로텍터"에서 매력적인 옛애인의 부탁으로 떠맡은 실종사건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 비밀요원으로 나온다.

스턴트맨 출신답게 격투기 총격술 자동차추격신 등을 직접 해냈다.

"바운티 헌터"는 현상금을 노리는 프로들의 대결이 로드무비식으로
강렬하게 펼쳐진다.

"아메리칸 닌자"시리즈로 두각을 나타낸 마이클 듀디코프가 사랑에 눈먼
로맨틱한 터프가이로 열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