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들이 진로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틈을 타 제품판매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급양주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중 두산씨그램의 윈저 프리미어 판매량이 진로의 임페리얼을
앞질러 고급양주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있다.

윈저 프리미어는 지난달 11만1천상자(7백ml, 6병기준)가 팔려 9만상자를
판 진로의 임페리얼을 제치고 1위브랜드로 급부상했다.

두산씨그램은 임페리얼시판이후 진로에게 빼앗겼던 고급양주의
선두자리를 4년만에 되찾았다.

한때 고급양주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진로가 갑자기 2위로 추락한것은
올들어 윈저프리미어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것도 원인이지만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의 어려움이 겹쳤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그룹의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선영업사원들의 사기가
저하됐을 뿐만 아니라 전국영업망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10-11만상자씩 팔리던 임페리얼의 판매량이 올들어
10만상자 이하로 떨어져 이같은 내부사정을 잘 반영하고있다.

주류업체들은 고급양주뿐만 아니라 소주와 맥주시장에서도 진로를 공격
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고급소주 "곰바우"로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를 위협하고
있다.

조선맥주도 최근 "하이트엑스필"을 선보이며 진로쿠어스의 유통망을
흔들고 있다.

진로는 임페리얼의 판매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아래 느슨해진
유통망복원에 진땀을 흘리고있다.

진로는 대내외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선영업망을 재정비, 실지회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