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차' 20년째 연구..교통기술사 합격 맥도널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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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엔지니어링 기술고문인 레이몬드 맥도날드씨.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우리나라 교통기술사다.
지난 5일 발표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인증서인 기술사 자격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한 것.
그의 나이는 환갑인 61세.
그래서 "최고령 합격자"라는 타이틀도 땄다.
"나이가 많아서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말이 안되요.
경험이라는 훌륭한 지식이 있는데 어떻게 일을 안하겠어요".
한국에서야 정년을 넘겨도 한참 넘긴 나이지만 그는 최고령 합격자라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하는 것과 나이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묻는다.
맥도날드씨는 이번 기술사 시험에서 필기시험은 면제됐다.
미국에서 지난 71년에 딴 토목공학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서다.
대신 까다로운 구술시험을 치렀다.
그는 "세상에서 쉬운 시험은 없지만 질문이 어려워 혼났다"고 시험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굳이 기술사 자격증을 딴 이유를 "한국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어서요.
국가에서 인정하는 기술보증서가 있으면 신뢰도가 높아져 일하기가 쉬울
것 아니겠어요".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한국에서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사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강하다.
나이와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그의 명확한 태도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나타난다.
그가 교통관련 전문설계용역업체인 우보엔지니어링 연구팀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은 스카이 카(sky car).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차다.
도시 공중에 모노레일 같은 것을 깔고 소형 철도를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 일을 환갑인 지금까지 벌써 20년째 연구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좋을 만큼 사랑하는 한국에서 평생동안
연구한 스카이 카를 꼭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3년 경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미국 인디에나주와 대만 등에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활동한 경험때문에 조사요원으로 선발됐다.
그는 지난 90년 고속철도 설계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그후 94년부터는 우보엔지니어링에서 일을 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참여했던 그는 최근 경부고속철도
가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 무척 안타까워 한다.
가까이서 지켜본 한국의 기술력은 미국이나 일본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게 맥도날드씨의 평가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안정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공사기간
단축이나 원가절감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는 게
그의 부실시공에 대한 진단이다.
지금도 매일 퇴근후 전공에 대해 공부한다는 맥도날드씨는 "미국에서
대학과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과 딸이 보고싶기는 하지만 한국사람과 한국
음식도 그에 못지않게 좋다"고 웃는다.
10분거리인 사무실과 집을 걸어서 출퇴근하며 "정이 많은 한국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김치와 불고기는 세계적 음식"이라고 칭찬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우리나라 교통기술사다.
지난 5일 발표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인증서인 기술사 자격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한 것.
그의 나이는 환갑인 61세.
그래서 "최고령 합격자"라는 타이틀도 땄다.
"나이가 많아서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말이 안되요.
경험이라는 훌륭한 지식이 있는데 어떻게 일을 안하겠어요".
한국에서야 정년을 넘겨도 한참 넘긴 나이지만 그는 최고령 합격자라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하는 것과 나이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묻는다.
맥도날드씨는 이번 기술사 시험에서 필기시험은 면제됐다.
미국에서 지난 71년에 딴 토목공학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서다.
대신 까다로운 구술시험을 치렀다.
그는 "세상에서 쉬운 시험은 없지만 질문이 어려워 혼났다"고 시험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굳이 기술사 자격증을 딴 이유를 "한국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어서요.
국가에서 인정하는 기술보증서가 있으면 신뢰도가 높아져 일하기가 쉬울
것 아니겠어요".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한국에서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사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강하다.
나이와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그의 명확한 태도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나타난다.
그가 교통관련 전문설계용역업체인 우보엔지니어링 연구팀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은 스카이 카(sky car).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차다.
도시 공중에 모노레일 같은 것을 깔고 소형 철도를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 일을 환갑인 지금까지 벌써 20년째 연구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좋을 만큼 사랑하는 한국에서 평생동안
연구한 스카이 카를 꼭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3년 경부고속철도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미국 인디에나주와 대만 등에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활동한 경험때문에 조사요원으로 선발됐다.
그는 지난 90년 고속철도 설계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그후 94년부터는 우보엔지니어링에서 일을 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참여했던 그는 최근 경부고속철도
가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 무척 안타까워 한다.
가까이서 지켜본 한국의 기술력은 미국이나 일본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게 맥도날드씨의 평가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안정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공사기간
단축이나 원가절감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는 게
그의 부실시공에 대한 진단이다.
지금도 매일 퇴근후 전공에 대해 공부한다는 맥도날드씨는 "미국에서
대학과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과 딸이 보고싶기는 하지만 한국사람과 한국
음식도 그에 못지않게 좋다"고 웃는다.
10분거리인 사무실과 집을 걸어서 출퇴근하며 "정이 많은 한국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김치와 불고기는 세계적 음식"이라고 칭찬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