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하루만에 자취를 감췄다.

투자한도 확대 첫날 6천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한도
확대 이틀째인 3일 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대우중공업 삼성전관등을
중심으로 모두 1백86억원어치를 매수하고 1백77억원어치를 팔아 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따라 투자한도 확대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주식은 첫날의 6천1백
16억원과 함께 6천1백25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처럼 급격히 줄어든 것은 확대 첫날 선호
종목들을 거의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감원이 이날 집계한 첫날 외국인 매수상황을 보면 한도확대로
투자여유가 새로 생긴 32개종목중 21개종목이 여유가 없어졌거나
0.5%이하 남아(발행주식의 22.5%이상 매수) 사실상 한도를 소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한도가 18%로 늘어난 한전은 14.88%가 매수됐으나 이틀째는 3만
3천3백60주를 사고 3만5천6백30주를 팔아 오히려 매도물량이 더 많았다.

3일 순매수종목은 대우중공업 8만주, 삼성전관 8만주, 대한항공 7만주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4월말까지 투자한도가 소진됐던 종목중에서 LG화학우 롯데칠성우
제일제당우 이지텍우등 우선주와 아남산업 코오롱유화 동아타이어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전주에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 주문을 낼지
관심이었으나 한도 확대 이튿날 거의 주문을 내지 않았다"면서 외국인들
의 매수세가 마무리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