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한 대형 토목건설공사가 활발해지면서
외국 중장비의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94년 6백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수입중장비시장은 95년
2천1백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엔 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문수입업체의 수도 크게 늘어나 길우상사 혜인 수산무역 등
종합수입상외에 굴삭기 크레인 등 단일품목만을 취급하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70~80여개가 활동중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주)혜인이 최근 천안시 제2공단에 1만3천평 규모의 대형 수리영업공장
을 준공하는 등 수입업체들은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애프터서비스
능력과 영업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캐터필라 잉거솔랜드 등 외국중장비의 수입이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영종도신공항건설 등 국내에 대형 토목건설공사가 많아진데다 국내업체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특수장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이 국내에서는 채산성 문제로 손 대기 힘든
특수장비나 다양한 부가기능을 장착한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해외장비들이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수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설중장지의 주력품목인 굴삭기 지게차 크레인 등마저 오는 99년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기 때문에 외국중장비의 국내시장 잠식을 억제
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