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국정조사특위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현철씨 위증죄 고발문제를
논의했으나 논란끝에 여당단독으로 표결 처리, 부결시켰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현철씨의 위증죄 고발여부를 찬반토론에 부쳤으나
토론후 현경대위원장이 표결로 처리할 것을 선포하자 야당측이 이에 반발,
집단 퇴장했다.

특위는 이에따라 신한국당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강행, 현철씨의
고발문제를 참석위원 10명 전원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특위는 그러나 신한국당 위원들이 위증죄로 고발할 것을 제의한 정태수
한보총회장, 정보근 한보회장 그리고 박태중씨와 불출석 죄로 고발키로 했던
정총회장의 운전기사 임상래씨의 처리문제는 야당측과의 협의를 거친다는
이유로 연기시켰다.

한편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당소속 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
"현철씨의 위증에 대한 고발을 반대하는 신한국당과 더 이상 위증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씨에 대한 고발을 거부한 신한국당은
전국민적 지탄과 분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