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서비스의 음성사서함(VMS)은 요술램프"

무선호출업체들이 최근 음성사서함을 새롭게 단장, 고객의 삐삐로
기념일을 통보해주고 팩스를 대신받아 전해주며 꽃배달도 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음성사서함에 포함된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및 나래이동통신은 지난 4월1일 음성사서함을 각각 "파워VMS"와
"덩크VMS"로 대폭 개편했으며 SK텔레콤(012)은 오는 6월말까지 음성사서함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단순히 1번 삐삐호출과 2번 음성녹음 등 두가지 기능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015무선호출서비스의 음성사서함이 1번 삐삐호출부터 7번
미트미서비스까지 기억하기 조차 어려운 많은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이들 서비스중 특히 3번 가입자서비스는 고객들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가입자서비스는 제공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예약호출 등
부가서비스 <>증권 바이오리듬 스포츠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정보서비스
<>비밀번호 등을 등록하기위한 사서함관리 <>광역무선호출의 지역선택서비스
<>미트미서비스 연결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나래이통은 가입자서비스 대부분이 과거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전화를 걸어 복잡한 등록과정을 거쳐야만 이용이 가능했으나 음성사서함에
추가되면서 이용이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음성사서함을 개편한 4월이후 정해진 시간에 자동호출하는 예약
호출 이용자가 1백90여명에서 1천여명으로 5배이상 늘었으며 반복수신의
경우는 3백30여명에서 4천5백여명으로, 기념일 통보는 20명정도에서 4백여명
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화 한통화로 4명까지 잇달아 호출할 수 있는 연속호출서비스의
이용자가 4만여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4번 동아리서비스도 인기있는 서비스.

동일한 업체에 가입한 친구들이나 모임의 회원 30명에게 동일한 정보를
동시에 무료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특징.

나래이통이 지난 4월부터, 서울이통은 5월1일부터 개시한 6번 팩스송신
서비스도 유용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고객의 호출번호로 팩스를 보내면 서비스업체가 이를 받아 서버에 보관한
후 고객에게 팩스도착을 알려줌으로써 팩스를 받아보도록 해준다.

7번 미트미서비스는 삐삐를 이용해서도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호출자가 7번을 선택한후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리면 호출받은 사람이 자신의 삐삐번호로 전화를 걸어 기다리고 있는
호출자와 통화하면 된다.

무선호출업체들은 개편된 음성사서함을 이용하면 휴대가 편한 삐삐를
정보매체로 훌륭히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