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즈니스엔 불황이 없다.

불황에 허덕이는 요즘에도 어린이를 상대로 한 각종 업종들은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며 번성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가맹점(프렌차이즈) 형태로 본사가 정해준 브랜드와 물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인지도도 높고 서비스의 질도 고급이라 고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 비즈니스는 사업내용이 <>파티용품 <>즉석동화책 <>입체배경
속에 성장사진 <>전문교육비디오 <>CD <>어린이 패션액서서리 등으로 잘게
분화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도 있다.

이처럼 아이템이 좋고 특별한 자격없이도 2~3평규모로 시작할수 있는
소자본사업이라 명예퇴직자 전업주부 등 가맹점 희망사업주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을 시작한지가 1~2년밖에 안된 이들 업체중에 가맹점이
1백50개에 이르는 곳도 등장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올해초에 사업을 시작한 어린이 행사용품전문점 파티센터는 벌써 5개의
프렌차이즈점포를 문연데 이어 내달 대전 울산 서산 일산 등 4개 지역에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파티센터는 또 미월트디즈니사와 라이센스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디즈니파티
용품을 독점공급하는 것도 경쟁력의 뒷받침하고 있다.

파티센터는 어린이들의 생일 졸업등 행사때 필요한 상차림 풍선 가면 등
각종 행사를 재미있게 꾸밀수 있도록 도와주는 2백여가지 파티제품을 판매
하고 있다.

손연옥 사장은 "어릴 때부터 파티를 통해 어린이에게 놀이문화를 심을수
있도록 하는게 영업을 시작한 계기"라고 말하고 "파티용품의 원스톱쇼핑
가능한게 최대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즉석동화책으로 유명한 도깨비문고는 이순신장군 홍길동 인어공주 창작동화
등에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넣은 동화책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현재 1백50개의 체인점을 보유한 도깨비문고는 올해중에 50개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도깨비문고는 체인점 마진이 60%로 높고 2평형의 점포에서 월수입이 최소
1백50만원은 보장되는 업종이라 가맹점 희망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95년 사업시작이후 2년만에 전국에 체인점을 70개로 늘린 포토갤러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즉석에서 디지털 CD 카메라로 촬영해 수채화 유화 등을
이용해 그림같은 사진을 만들어주거나 컴퓨터를 이용해 예술적인 그림을
T셔츠나 큐션에 세겨 넣는 등 첨단 키즈서비스분야를 개척했다.

아기사진 전문점인 러빙포토도 만화나 동화속에 나오는 장면을 입체사진으로
제작해주고 있다.

러빙포토는 특히 가맹점이 1년내 목표 매출액에 오르지 않으면 본사에서
직영점으로 인수해주는 수익성 보장 보증제도를 시행, 점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린이들의 좋아하는 CD를 대여하는 유레카미디어는 지난해초에 사업을
시작해 벌써 체인점이 45개로 늘었다.

이 회사는 본사가 올해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고 체인점들도 월평균 2백만~
2백5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에게 인기있는 디즈니 슬램덩크 드레곤볼 등 만화인물과
인기가수 모자 스티커 등을 소재로한 캐릭터팬시상품을 판매하는 엔젤캐릭터
상품전문점 매니아도 체인을 30개 확보, 영업신장을 꾀하고 있다.

외국유통업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중소문구점이 공동브랜드로 만든
문방사우도 학교앞 문방구 이용고객인 국민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두었다.

문방사우 브랜드를 만든 매니저시티는 공동구매에 따른 구매력을 이용해
현재 소비자가격보다 20%이상 할인률을 높인걸 영업신장의 비결로 꼽고 있다.

현재 문방사우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점포는 47개고 등록된 점포는 전국에
3백20개에 이른다.

나대석 한국사업연구소장은 "키즈(Kids) 비즈니스가 경기를 상대적으로
덜타는데다 자녀중심 가족문화를 갖고 있는 신세대 부모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한데 비결이 있다"고 지적, "어린이 비즈니스가 자영업자로서는 경기
불황을 넘어서는 돌파구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