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른 달러 공급기대로 달러화는
지난주동안 국내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물환과 선물환을 합한 전체적인 달러 보유에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현물환은 부족을 보여 달러의 하락폭을 제한하였다.

이러한 현물환의 부족으로 당일물, 익일물 등이 동일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드문 현상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또한 891원대로 하락할 때마다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입
주문이 나타나 892원 부근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하였다.

이번 주의 최대관건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에 따른 자본의 유입
규모가 되겠다.

달러 공급 증가의 구체화가 예상되는데 여기에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
대금이 외화예금에 예치되기 보다는 시장에 공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함께 작용하여 달러의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890원 이하로 하락하는 환율도 간간이 나타나겠지만 원.엔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885원을 하한선으로 하면서도 890원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식자금의 유입규모가 예상을 밑돌 경우에는 895원을 넘는 강세가
재현될 수도 있다.

주식자금의 유입 규모는 한도 확대일인 5월1일이 휴일임에 따라 금요일에
파악될 것이므로 주말의 시장이 향후의 움직임을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되겠다.

이번주의 거래범위는 888~895원으로 예상되며 주거래범위는 891~892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