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에는 "이벤트의 장"이라 불릴 만큼 각종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이에따라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이끌어 나가는 이벤트업체들간의
아이디어 경쟁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완성차업체들은 대부분 전시장의 전반적인 운영과 각종 행사진행을 전문
이벤트 업체에 맡긴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우 순수한 이벤트 진행에만 많게는 4억~5억원정도,
전시장 규모가 작은 외국 업체들은 5천만원 정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서울모터쇼 기간중에만 파생되는 이벤트 시장규모는 1백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각종 이벤트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신차 출품 못지않게 경쟁을 벌이는 것중의 하나가
"컴패니언 걸" 유치전.

자동차의 모든 것을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컴패니언 걸은 바로 "모터쇼장의
꽃"으로 불린다.

이번 97 서울모터쇼에만도 1천여명이 넘는 컴패니언 걸들이 등장할 예정
이다.

현재 국내에서 컴패니언 걸을 운영하는 업체는 한국도우미센터를 비롯해
대략 2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모델 에이전시 형태로 각종 주요 행사에 "도우미"를 공급하는
역할이다.

이밖에 행사 전체를 기획단계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을 전담해 진행하는
순수 이벤트 업체들은 대부분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가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현대는 금강기획, 대우는 고두 이미지네이션과
유니언 프로세스, 아시아는 MBC애드컴과 이벤트 갤러리, 쌍용은 한국프리즘,
현대정공은 터인 환경디자인 등 기존에 관계를 맺어왔던 업체를 동원한다.

대우의 "테마터널", 현대의 "씽씽이 캐릭터" 등은 모두 이같은 이벤트업체들
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외국 완성차업체들의 이벤트를 대행하는 국내 중.소 이벤트업체들간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독일 아우디전시관의 이벤트 업체로 선정된 서울크리에이션의 경우 첨단
멀티 큐브를 동원한 내레이션과 댄스쇼등을 기획 준비하는 데만 꼬박
3개월이상이 걸렸다.

97 서울모터쇼는 국내 이벤트업체들이 총동원돼 어느 행사보다 다채롭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