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농업용필름업체인 일신화학(대표 정철수)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폭 8m짜리 광폭 방수시트의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2년동안 70억원을 들여 경북 고령 제2공장에 하루 25t을
생산할수 있는 폭 8m의 방수시트 생산설비공사를 끝내고 최근 시험생산을
마친데 이어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가 이탈리아에서 2백만달러를 들여 도입한 새 방수시트설비는
동양 최대의 압출기와 전용 와인더를 갖추고 전 라인이 자동화된 첨단기계
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폭길이가 4m나 6m인 방수시트가 주로 생산돼왔는데
회사측은 8m짜리 광폭시트를 사용할 경우 기존제품에 비해 시공기간이 단축
되고 이음매가 적어 부실시공으로 인한 침출수누출등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설비는 블로운 타입으로 시트를 제조하면서도 이 제조방법의 단점인
제조공정중 양쪽 가장자리가 접히면서 강도가 약해져 쉽게 터지고 뒤틀림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방수시트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인공호수 양어장 터널등을 건설할때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바닥에 까는 필름인데 연간 국내시장규모는 8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신화학은 광폭 방수시트를 국내 전문시공업체및 쓰레기매립장등을 건
설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일본등 동남아지역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