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젊은 영혼들의 아름다운 반항..'지상만가' 등 3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상만가"의 광수(신현준)와 종만(이병헌), "아프리카"의 마틴(이마놀
아리아스), "트레인스포팅"의 마크(이완 맥그리거).
뜨거운 피를 주체 못하는 이들 젊은이는 갈대가 흐드러진 시골길을,
스페인의 아름다운 전원도시에서, 스코틀랜드의 칙칙한 도시빈민가를
질주한다.
광수와 종만은 그들을 억누르는 과거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틴은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는 방법으로, 마크는 마약살
돈을 훔치고 도망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소외된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 좌절 그리고 희망을 독특한 감각과 영상,
역동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젊은 영화 3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인감독 김희철의 데뷔작 "지상만가"(우일)는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두 남자의 감동적 버디영화.
천재적인 음악성을 뒤로한채 불행한 가족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광수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꿈을 키우는 배우지망생 종만.
종만은 록카페에서 광수가 두고간 악보를 발견하고 그가 앞으로 만들 영화의
음악을 맡아줄 파트너로 점찍는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형사에게 쫓기던 광수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휴학생
세희(정선경)와 부딪친다.
광수의 열정적인 베토벤 "월광" 연주에 감동하는 세희.
다시 만난 종만과 광수.
종만은 절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광수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불어넣고
광수는 처절한 희망이 담긴 종만의 비디오를 보고 놀란다.
감각적인 영상속에서 펼쳐지는 광수와 세희의 순백한 사랑, 광수와 종만의
짧지만 불꽃같은 우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겹다.
즉흥적으로 악상이 떠오른 광수가 벽에 음표를 그리는 모습과 촬영장에서
사고로 죽는 종만이 오버랩되는 장면은 압권.
신현준과 이병헌이 열연하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듯.
"아프리카"(콜롬비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 알퐁소 운그리아가 반항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스페인의 현주소를 진단한 역작.
마틴은 열광적으로 매일 달린다.
어느날 마틴의 어머니가 사고로 아파트에서 떨어져 비참하게 죽는다.
마틴은 동네식료품가게에서 아름다운 소녀 아프리카를 만난다.
마틴은 아프리카의 손에 이끌려 아버지 아르투로와 아프리카의 어머니
이사벨이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머니의 죽음 훨씬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아프리카의
말에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마틴.
아프리카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만 결국 아버지를
죽이지 못하고 용서한다.
운그리아 감독은 마틴의 태도변화를 통해 과거를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보듬어 안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상을 보여준다.
히치콕스타일로 중산층 여피족들의 물질적 탐욕과 파멸을 그린 "쉘로우
그레이브"로 주목받은 영국의 신예감독 대니 보일.
"트레인스포팅"(새한)에서는 직업도 없고 미래도 없는 아일랜드청년 5명의
밑바닥인생을 화려한 MTV적 영상에 담아낸다.
96년 칸에서 공개된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과 화제를 일으킨 문제작.
마크와 스퍼드 식보이 토미는 에딘버러의 거리에서 훔친 물건을 떨어뜨리며
무작정 달아난다.
이들은 돈이 생기면 마약을 하고 돈이 떨어지면 도둑질하고 몰려다니며
당구장이나 술집에서 싸움을 건다.
마크는 마약에 깊게 중독돼 있지만 때때로 이런 삶을 벗어나려는 욕망을
느낀다.
결국 단짝친구들을 배반하고 함께 마약거래를 해서 번 돈을 들고 도망치는
마크.
물질에 대한 욕구가 인간관계를 무참히 파괴한다는 감독의 냉정한 시선은
"쉘로우 그레이브"와 동일하다.
이기 팝, 뉴 오더, 프라이멀 스크림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브리티시시
록음악이 영화를 화려하게 채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
아리아스), "트레인스포팅"의 마크(이완 맥그리거).
뜨거운 피를 주체 못하는 이들 젊은이는 갈대가 흐드러진 시골길을,
스페인의 아름다운 전원도시에서, 스코틀랜드의 칙칙한 도시빈민가를
질주한다.
광수와 종만은 그들을 억누르는 과거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틴은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는 방법으로, 마크는 마약살
돈을 훔치고 도망치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소외된 젊은이들의 방황과 사랑 좌절 그리고 희망을 독특한 감각과 영상,
역동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젊은 영화 3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인감독 김희철의 데뷔작 "지상만가"(우일)는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두 남자의 감동적 버디영화.
천재적인 음악성을 뒤로한채 불행한 가족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광수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꿈을 키우는 배우지망생 종만.
종만은 록카페에서 광수가 두고간 악보를 발견하고 그가 앞으로 만들 영화의
음악을 맡아줄 파트너로 점찍는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형사에게 쫓기던 광수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휴학생
세희(정선경)와 부딪친다.
광수의 열정적인 베토벤 "월광" 연주에 감동하는 세희.
다시 만난 종만과 광수.
종만은 절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광수에게 끊임없이 희망을 불어넣고
광수는 처절한 희망이 담긴 종만의 비디오를 보고 놀란다.
감각적인 영상속에서 펼쳐지는 광수와 세희의 순백한 사랑, 광수와 종만의
짧지만 불꽃같은 우정이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겹다.
즉흥적으로 악상이 떠오른 광수가 벽에 음표를 그리는 모습과 촬영장에서
사고로 죽는 종만이 오버랩되는 장면은 압권.
신현준과 이병헌이 열연하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듯.
"아프리카"(콜롬비아)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 알퐁소 운그리아가 반항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스페인의 현주소를 진단한 역작.
마틴은 열광적으로 매일 달린다.
어느날 마틴의 어머니가 사고로 아파트에서 떨어져 비참하게 죽는다.
마틴은 동네식료품가게에서 아름다운 소녀 아프리카를 만난다.
마틴은 아프리카의 손에 이끌려 아버지 아르투로와 아프리카의 어머니
이사벨이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머니의 죽음 훨씬 이전부터 계속됐다는 아프리카의
말에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마틴.
아프리카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만 결국 아버지를
죽이지 못하고 용서한다.
운그리아 감독은 마틴의 태도변화를 통해 과거를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을
보듬어 안음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상을 보여준다.
히치콕스타일로 중산층 여피족들의 물질적 탐욕과 파멸을 그린 "쉘로우
그레이브"로 주목받은 영국의 신예감독 대니 보일.
"트레인스포팅"(새한)에서는 직업도 없고 미래도 없는 아일랜드청년 5명의
밑바닥인생을 화려한 MTV적 영상에 담아낸다.
96년 칸에서 공개된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과 화제를 일으킨 문제작.
마크와 스퍼드 식보이 토미는 에딘버러의 거리에서 훔친 물건을 떨어뜨리며
무작정 달아난다.
이들은 돈이 생기면 마약을 하고 돈이 떨어지면 도둑질하고 몰려다니며
당구장이나 술집에서 싸움을 건다.
마크는 마약에 깊게 중독돼 있지만 때때로 이런 삶을 벗어나려는 욕망을
느낀다.
결국 단짝친구들을 배반하고 함께 마약거래를 해서 번 돈을 들고 도망치는
마크.
물질에 대한 욕구가 인간관계를 무참히 파괴한다는 감독의 냉정한 시선은
"쉘로우 그레이브"와 동일하다.
이기 팝, 뉴 오더, 프라이멀 스크림 등 90년대를 대표하는 브리티시시
록음악이 영화를 화려하게 채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