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 떼어낸 조직세포를 스펀지 형태의 특수 생분해 고분자재료와
함께 배양한뒤 이식하여 손상된 장기조직의 기능을 개선 또는 회복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혼합형) 인공장기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소 강길선박사팀(생체의료고분자팀)은 지금까지 개발된
일반범용고분자, 요업, 금속재료와는 달리 특정부위가 손상된 장기나
조직의 생체적합성및 생체기능성이 뛰어난 제4세대 하이브리드형
인공장기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이브리드형 인공장기는 장기의 특정기능을 담당하는 세포 또는 단백질
등을 장기 형태로 만든 특수 생분해 고분자에 결합.배양해 만든 것으로
체내 이식후의 생체적합성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또 장기를 완전교체하는 것이아니라 손상된 일부 조직을 원상회복시키는데
쓰이고 있다.

하이브리드형 인공장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체 또는 동물의
장기에서 건강한 조직세포를 분리한 뒤 대량 배양한다.

이와함께 이들 세포가 정착해성장할 지지체로 미세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는 스펀지 형태의 얇은 생분해성 고분자를 만든다.

고분자에 정착시킨 조직세포가 충분한 밀도로 성장하면 코 귀 혈관
뼈등 원하는 장기형태로 한장씩 쌓아가며 3차원 성형한다.

이를 인체내 해당 장소에 이식하면 생분해 고분자는 체내에 자연히
흡수되고 남아 있는 조직세포는 정착해 손실된 장기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형 인공장기 개발연구는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를 주축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어드밴스드 티슈 사이언스사는 인공피부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박사팀은 지난 10여년간 생분해 고분자재료 합성및 세포배양등 기본
연구토대를 다져왔으며 연골조직과 인공혈관을 1차 개발대상 품목으로 꼽고
있다.

<김재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