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근검절약 운동에 공감 ]]

박용진 <건강사회실천운동협의회>

최근 시민단체들이 나라경제살리기 근검절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근검절약운동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나라경제가 위기에 처한 지금
어느때보다도 근검절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정책개발과 제도개선에 노력하고 기업에서도 국제경쟁력에서
살아남기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뿐아니라 몇몇 기업에서도 근로자들 스스로가 임금동결로 회사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도 안타까운 일이 있다.

국내의 백화점에서는 온갖 수입사치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김포세관
창고에도 해외여행객의 외제품반입이 날로 쌓여간다고 하니 말이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이 경제난국을 극복해 나갈 것인가.

지금의 사치성 낭비가 바로 부정부패정국과 일맥상통한다.

국회의원들이 향락성 외유를 다녀와서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오랜 관행의 희생자라고 억울해 하겠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뼈저린 후회가
있을 것이다.

사치와 낭비도 마찬가지이다.

나라가 망한후에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된다.

오늘 이 경제적 위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사치성낭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망국적 사치성낭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근검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만일 우리의 경제가 여기서 주저앉고 만다면 자포자기가 형성되고
회생불가능이 우리를 덮칠지도 모른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근로자 시민단체 모두의 노력은 어쩌면 나라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후의 마지노선인지도 모른다.

총력을 다해 온 국민이 이번 자구책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생활에 좀 여유가 있다해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시민단체들의 근검절약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부터 모든 물자를 아껴쓰고 헌것도 고쳐쓰고 외국사치품소비는
자제해야 한다.

어려웠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오늘의 낭비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어떤 유혹도
참아내야한다.

내핍생활이 조금씩 정착되어 갈 때 우리경제는 되살아 날 것이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우리가 할수 있는 나라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