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신학철 피부과의원(서초구 서초동)원장>

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공짜를 좋아한다, 주변머리가 없다, 속알머리가
없다는 식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요즘 20대후반과 30대초반에 머리가 반짝이는(?) 남성형탈모증(대머리)
환자들이 많다.

이들은 취직과 결혼에 상당히 지장을 받는다.

20대초반부터 이마 양쪽가장자리에서 머리칼이 빠지기 시작해 20대중반에
앞이마쪽이, 30대초반에는 정수리부분까지 머리칼이 없어진 K씨가 있었다.

그는 친구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여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형님이나
선생님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자기 머리뒷부분의 털을 하나씩 떼내 머리털이 빈곳에 심는 수술을
받았다.

10개월후에는 자라난 머리가 뒷부분까지 덮어 이제야 제나이로 본다며
기뻐했고 지금은 늦게나마 결혼해 잘살고 있다.

남성형탈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바 없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바 없다.

부모중 한사람이 대머리인 사람은 그아들이 대머리일 확률이 놓다.

또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지나치면 머리의 뿌리인 모낭에 손상을
줘 대머리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많은 여자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하는데 여자에게는 잘 생기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그러나 생식기부위의 털이 다른 사람보다 적거나 없는 경우가 있다.

여럿이 목욕하는 것이 두려워 공중목욕탕이나 해수욕장 가는 것을
꺼려한다.

매사에 의욕과 자신감이 떨어져 본인만의 말할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를 무모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여성에게만 나타난다.

무모증이 있는 아가씨들은 남자애인에 대해 자신이 없고 결혼에 대한
고민이 심하다.

결혼한 여성들의 경우는 남편이 피곤해 성생활을 약간 기피하거나 자주
출장을 간다 싶으면 이때문이 아닌가하고 괴로워하는 여성도 있다.

이들중에는 아이를 낳은후 음모의 털의 수효가 적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남성탈모증과 여성무모증의 치료로는 먼저 미녹시딜등을 이용한
발모제치료가 있다.

상당수에서 털이 약간씩 나는 효과를 보이나 투약을 중지하면 효과가
사라지는게 대부분이다.

모낭주위의 혈관증식을 촉진하기 위해 부신피질호르몬을 연고형태로
바르거나 피하에 국소주입하기도 한다.

전신치료법으로 여성호르몬을 약간 더많이 함유한 남성.여성호르몬
혼합약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모낭을 자극하고 인접부위의 혈액순환촉진을 위해 자외선이나 레이저를
쬐기도 한다.

이밖에 탈모증의 원인인 스트레스증가 면역력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정신요법과 면역요법이 있다.

이들 여러가지 탈모증치료방법을 써도 치료되지 않을때는 식모기와
레이저를 이용한 이식법이 좋다.

식모기를 이용하면 심고자하는 털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수 있어
머리는 물론 눈썹 음모의 이식에 유용하다.

심어진 털은 계속 자라 이발사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다.

다만 이식된 눈썹과 음모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보기 싫을때마다 적당하게
가위로 잘라줘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