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모습은 선진국 어느나라에 비해 황량하다.

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단지 아파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림에 관한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게
현실이다.

치산녹화사업이후 산지의 97%가 나무로 덮혔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73년부터 87년까지의 1,2차 치산녹화사업을 통해 2백15만5천ha의 나무를
심었다.

또한 황폐한 산림 7만8천ha에 사방사업을 실시했다.

제2차 녹화사업이후에도 범국민차원에서 나무심기가 계속됐다.

88년부터 지난해까지 4백만ha에 1백억그루이상을 심었다.

그 결과 감소됐던 임목축적이 1910년대 수준이상으로 회복됐다.

일본의 목재자원수탈과 6.25 등으로 72년에는 ha당 임목축적이 11평방m로
격감했다.

1910년에는 임목축적이 43평방m였다.

그러나 조림의 역사가 짧은 탓에 짙은 "그린"색깔을 찾기가 쉽지 않다.

30년이하의 어린 나무가 전체산림의 89%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녹화기에 심었던 나무들이 경제적 가치가 낮은 쓸모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울창한 경제림이 조성되기까지에는 아직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독일의 경우 나무의 평균나이가 1백년 이상되고 ha당 임목축적도 2백66
평방m나 된다.

그러나 독일도 과거에는 산림이 황폐했었다.

그래서 2백년전부터 대대적으로 인공조림을 시작했었다.

일본의 경우 독일보다는 뒤떨어졌지만 인공조림의 역사가 1백년을 넘는다.

일본의 산림축적은 ha당 1백38평방m로 우리나라의 48평방m에 비해 훨씬
높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볼때 우리는 아직까지 "걸음마"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