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와 목련이 활짝 핀 4월.

빛나는 태양 아래 우리의 소리와 장단, 몸짓이 어우러지는 전통예술
공연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하다.

15년째 토요상설무대를 열고 있는 국립국악원이 3월초 화요상설공연을
시작한 데 이어 4월부터 "젊은 목요광장"과 "우리음악 감상교실" 등
특정층을 겨냥한 상설무대를 신설했다.

국립극장은 전통의 "완창판소리" 무대에 이어 "문화광장" "수요
가정문화극장"을 선보이고,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상설공연을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마련했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인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들이
펼쳐친다.

정동극장과 "한국의 집"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
전통예술의 멋과 흥취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장중하고 유려한 정악의 세계에 잠기거나 신명나고 흥겨운 민속악에
취해보고 싶을 때.

원형에 가까운 전통음악을 듣고 싶거나 현대적 감각에 맞춘 창작음악을
감상하고자 할 때.

이해하기 쉬운 곡을 듣고 싶거나 깊이있고 수준높은 연주에 빠지고 싶을
경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각자의 수준과 기호에 맞는 무대를 찾을 수
있다.

공연장별 국악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국립국악원

15년 전통을 자랑하는 "토요상설국악공연"이 토요일 오후 5시 예악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종묘제례악" "해령" "수제천" 등 궁중음악을 비롯, 산조 시나위 판소리
민요 궁중무용 민속무용 창작음악 등 국악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1백여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매회 각 분야에서 1,2개씩 8작품을 90여분동안 공연한다.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민속연주단 무용단이 나와 원숙한 기량을
과시한다.

국내 최장수 상설공연인 만큼 가장 많은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있다.

화요일 오후 7시30분 우면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화요상설 국악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무대종목 전승자가 꾸미는 자리.

이번주 무대에 오른 소리꾼 성창순에 이어 김영실 (살풀이) 엄옥자
(승전무) 정혜란 (허튼춤) 등 춤꾼들이 4월을 장식한다.

대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젊은 국악 목요광장"은 목요일 오후
5시 우면당에서 펼쳐진다.

젊은 국악인 위주로 중주단 및 독주자를 선정, 창작국악 중심으로
구성된다.

실내악단 어울림, 서울새울가야금삼중주단, 이지영 김응호 김정집
유희성 등이 젊은 감각과 정서에 맞는 곡들을 연주한다.

입장료는 일반 5천원, 학생 2천5백원.

토요일 오후 2시 우면당에서 열리는 "우리음악 감상교실"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주대상으로 한다.

이 무대를 위해 구성된 전속악단 "소리누리"가 들려주는 우리음악을
해설과 함께 감상한다.

또 김용우 유미리 김성아 등 젊은 노래꾼들의 지도로 민요 전래동요
창작국악동요 등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무료. 문의 580-3300~3

<>국립극장

판소리를 완창으로 듣는 "완창판소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소극장에서 열린다.

3시간, 길면 5시간까지 걸리는 판소리 한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연.

지난 13년간 내로라 하는 명창들과 역량있고 촉망받는 젊은 소리꾼이
이 무대에 섰다.

3월29일 최란수의 "흥보가"로 시작된 "97 완창판소리"는 남해성 (수궁가)
박동진 (변강쇠타령) 전인삼 (흥보가) 정순임 (심청가) 이명희 (춘향가)
김일구 (적벽가) 유영애 (심청가) 안숙선 (흥보가) 등 명창이 다양하고
깊이있는 판소리의 진수를 들려준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5월에 시작되는 "수요상설 가정문화극장"은 중, 장년층을 겨냥한
야외공연.

수요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풍물굿" "상문살굿" "민속줄타기" "민요마당극" "풍물과 꽃깔춤" 등
놀이마당에 맞는 종목들로 구성, 동네 잔치처럼 편안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꾸밀 계획.

이밖에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문화광장"에서
월 1회 흥겨운 풍물과 춤이, 노래가 펼쳐진다.

문의 274-1172~3

<>세종문화회관

김영동이 이끄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상설공연이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 소강당에서 열린다.

이 무대의 특징은 우리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해설을 곁들이는 점.

산조 판소리 사물놀이 등 민속음악은 물론 정악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곡한 "신수제천"과 창작음악 "침향무" "태양의 음악" "귀소" 등을 편성,
다양한 음악을 고루 감상할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한다.

전석 3천원. 문의 399-1564

<>정동극장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민속악 위주의 "전통예술상설무대"가
마련된다.

풍무악단 무용단 국악연주단등을 구성된 전속예술단이 삼도설장구 검무
기악독주 시나위 판소리 풍물 경기민요 판굿을 90분 가량 펼쳐낸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객의 20%를 차지한다.

공연후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뒷풀이가 정동극장 마당에서
10여분간 진행된다.

입장할 때 한국 전통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일반 1만5천원, 학생 1만원.

문의 773-8960~3

<>서울놀이마당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공연"이 매주 토.일요일 열린다.

공연시간은 4.10월 오후 2시, 5.9월 오후 3시, 7~9월 오후 5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 농악 음악 놀이 및 지방문화재중 엄선된
2~3팀이 공연한다.

4월 공연 종목은 "금릉빗내농악" "남해안별신굿" "남사당놀이"
"서도소리" 등.

무료. 문의 414-1985

<>한국의 집

전통예술공연이 민속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10분과 8시40분에 열린다.

전속예술단이 시나위 화관무 탈춤 장고춤 살풀이 판소리 무당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약 1시간동안 압축해 보여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만 일반관객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입장료 2만1천2백원.

문의 266-9101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