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4일 "정부는 기업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세제 및 금융
상의 지원조치와 함께 규제혁파를 과감히 추진해 나갈 것이며 기업인들이
과거와 같은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 기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최종현 전경련회장,
구평회 무역협회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회장, 김창성 경총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면경제현안을 논의, 경제살리기에
기업인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이 요구하고 있는 금리인하나 금융시장의 조기개방 등에
대해서는 금융개혁위원회의 안이 나오는대로 이를 합리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대기업의 해외자금조달기회를 늘려 나가고 이에따라 중소기업이 제도금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기업계는 근로자의 고용안정에 더욱 노력하여 근로자가
안심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중에 있으나 불법분규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산업평화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적자 축소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 "수출확대 노력과 함께 에너지절약 등 합리적 소비를 위한 일반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노동관계법은 비록 노사 양측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었으나 현실의 바탕위에서 최선의 대안이므로 이제는 이 법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이 노.사.정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