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 크게 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룻동안 서울지역에서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업체는 법인기업 44개, 개인기업 51개 등 95개에
달했다.

서울지역 하루 부도업체수가 1백개에 육박한 것은 매유 이례적이다.

또 지난 2일 하룻동안 부산 광주 대전 인천 대구 등 지방에서 부도를 낸
업체도 98개에 달했다.

지방지역의 부도업체수들 다 포함하면 2일 하룻동안 전국에서 2백개이상의
기업이 쓰러진 셈이다.

한은은 통상 월초엔 부도업체수가 많아지는데다 지난달 말일이 월요인인
관계로 부도가 상당수 이달로 이월돼 이처럼 부도업체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금시장의 불안심리와 연쇄부도 위기감이 상당히 가시고 있는
상태라 부도업체수도 곧 적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불안심리가 여전해
부도 급증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